웰빙바람 끝? 녹차음료 안팔리네
작년 판매 60% 줄어…앞다퉈 신제품 내놨던 업체들 곤욕
웰빙음료로 대표되던 녹차음료 매출이 지난해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녹차음료 매출은 전년에 비해 60%나 감소한 160억원에 머물러 최악의 성적을 올렸다.
주부 채은영 씨(서울 종로구ㆍ33)는 "녹차음료는 맛을 잘 모르겠고 뒷맛도 좀 떫어서 잘 마시지 않게 된다"면서 "반면 취업 때문에 속이 답답해서 그런지 요즘 부쩍 탄산음료를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차음료 시장은 전년 대비 -20% 성장해 실적 164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녹차음료는 낙폭이 가장 커 전체 매출 규모가 160억원에 그쳤다.
2005년 460억원, 2006년 580억원으로 매년 20%대 성장을 해온 녹차음료는 2007년 `17차` 등 혼합차 선전으로 매출이 390억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예 반 토막이 난 것.
동원 `보성녹차`, 동아오츠카 `두번째 우려낸 녹차` 등 녹차음료 6종을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녹차음료 매출이 전년보다 23% 떨어졌고 종류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업계는 웰빙 열풍으로 녹차가 차음료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보고 동원 롯데칠성 등 기존 식음료기업 외에도 중소업체와 제약사까지 뛰어들었지만 이 같은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지난해 음료업체들은 녹차원료 고급화를 통해 프리미엄 녹차음료들을 앞다퉈 내놨다. 최고급 녹차종인 우전차부터 일본 교토산 녹차, 중국 저장성 어린녹찻잎 등 각종 고급 녹차를 원료로 부드럽고 은은한 맛 내기에 주력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성기승 롯데칠성 팀장은 "녹차를 대체할 만한 음료가 많이 나온 데다 녹차의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녹차음료에 대한 소비심리가 많이 꺾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측도 "차음료를 마시던 고객들이 탄산음료나 프리미엄 커피음료로 많이 이동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탄산음료 시장은 2006년 -5% 성장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3%대 성장세로 전환해 약 1조1000억원 시장을 형성했다. 이 같은 실적은 무엇보다 콜라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 약 4900억원 규모인 콜라음료 시장은 지난해 10%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6년 동안의 마이너스 성장 고리를 끊었다.
녹차음료 추락과 탄산음료 약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에 따라 소비자들의 웰빙 경향이 약해지고 기분을 돋워주는 탄산음료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불황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사람들이 초콜릿 등 단 음식이나 매운 음식을 즐겨 찾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건강 선호 현상으로 성장을 거듭했던 비타민음료, 콜라겐음료, 섬유음료 등 기능성음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9% 신장세를 보였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