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주범 ‘협심증’…오후보다 오전에 증상 빈번

[쿠키 건강] 등산을 좋아하는 정모씨(43)는 매우 활동적이고 정력적인 사람이다.

건강도 매우 좋아서 연일 계속되는 격무에도 지치는 기색이 없었고 건강하나 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었다. 그러던 정씨에게 약 2개월 전 갑작스런 불청객이 찾아 왔다. 그 날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세면을 하려는데 별안간 가슴뼈 아래에서 극심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어찌나 심한 통증이었던지 이전에 이와 비슷한 통증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으며, 온몸이 땀에 젖으면서 숨이 막혀 그대로 곧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진단결과 김씨의 병명은 협심증이었다.

인구의 노령화, 스트레스, 운동부족, 식생활의 변화 등에 따라 협심증을 포함한 허혈성 심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흉통을 일으키는 비허혈성 심질환과의 구별이 중요하다.

협심증이란 심장 근육에 빈혈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증의 위치가 불분명하고 방사통까지 나타나므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다.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은 주의 깊은 병력 청취이다.

대전선병원 심장내과 김정경 과장은 “협심증은 운동, 흥분, 과식이 통증 발작의 3대 요인이므로 일상생활에 세심한 주의와 특히 환절기인 요즘 같은 봄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며 “금연과 함께 적당한 운동으로 심장의 운동능력을 길러주고,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을 경우 이들을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원인= 관상동맥은 심근의 수요에 맞춰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데, 거기에 기질적 또는 기계적 협착이 일어나면 일시적으로 혈액의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져서 협심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곧 하던 일을 중지하고 안정을 취하면 수요와 공급 균형은 본래대로 돌아와 흉통 발작은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협심증의 원인은 과다한 운동, 흥분, 과식 등이며,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비만, 노령, 유전적인 심장병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 증상= 안정상태에서는 심근의 산소 필요량이 적기 때문에 관상동맥 내경이 약 70%까지 막힐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 70% 이상 막히게 되야 비로소 협심증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대체로 숨이 멈출 것 같이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느껴지며,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따가운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조이는 느낌, 뻐근함, 무거운 것으로 눌리는 압박감, 터지는 느낌, 답답함, 화끈히 달아오르는 느낌도 든다.

이런 증상은 아침에 조급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서두를 때, 과식을 하거나 흥분했을 때, 짧은 시간에 무거운 짐을 들거나 힘든 일을 할 때 자주 발작하며, 오후보다는 오전에 발작 증상이 빈번하다.

증상을 일으키는 부위는 주로 가슴 중앙의 흉골 하부위지만 좌측 앞가슴, 목 부위, 상복부위도 통증이 있고, 통증 시간은 수초에서부터 보통 2∼5분 정도 지속되며 길게는 20분 이상 통증이 오기도 한다.

◇ 진단= 임상적 특징은 관상동맥 부전의 지속시간이 짧고, 심근에 허혈로 인한 기질적 상흔이 남아 있지 않다. 즉 발작적인 흉통만이 유일한 임상적 증상이며 객관적인 특징이 없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협심증을 확실히 진단하려면 관상동맥 조영술인 X선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사진을 찍어 관상동맥의 협착부위와 정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실시하고, 질병의 정도에 따라 심전도, 운동부하심전도, 장시간 연속기록 하는 홀터심전도, 심초음파도, 핵의학적 검사 등을 실시해야 한다.

◇ 치료 및 예방

△약물 치료= 협심증에서 사용되는 약물로는 니트로 글리세린을 포함한 질산염 제제, 칼슘통로차단제 및 베타차단제 등이 있으며 이러한 약물들은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나 많은 경우에 병용한다. 니트로 글리세린은 협심증의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 중의 하나로 관상동맥을 확장시키고 심장에 대한 혈역학적 부담을 감소시켜 협심증에 의한 흉통을 완화시킨다.

△수술= 관상동맥의 좁아진 부위를 풍선으로 확장시켜 주는 방법, 동맥경화에 의한 죽종(기름 찌꺼기)을 칼날로 깎아내는 방법, 레이저 등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좁아진 부위를 우회하여 대동맥과 관상동맥을 이어 주는 관상동맥우회술도 있다.

◇ 협심증과 운동= 운동을 하는 방법은 종목, 강도, 시간, 빈도 등을 의사의 처방에 따라 트레이닝 전문가의 지도아래 실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운동의 종목은 유산소적 운동인 걷기, 조깅, 등산, 수영, 트레이닝 등을 하는 것이 협심증의 관리에 좋고, 운동의 강도는 아주 약하게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서 운동을 하다가 서서히 운동의 강도를 낮추어 주어야 하며, 시간은 20∼30분 정도, 빈도는 일주일에 3∼4회의 빈도로 한다.

◇ 운동시 주의사항

△협심증 환자의 경우 운동을 하기 전에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을 통하여 질병의 정도에 따라 운동처방을 받아 실시하도록 한다.

△운동을 하기 전에 자신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심장박동수가 안정적인지 관찰하여 운동의 실시여부를 결정한다.

△10분 이상 준비운동을 하여 신체의 가동 범위를 높여서 본 운동을 할 때 심장의 부담을 줄인다.

△운동을 하는 중에 심장에 압박이 온다거나 통증이 오면, 일단 운동을 중지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운동이 심장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판단하여 운동의 강도를 낮춘다.

△운동을 하는 중에 항상 심장박동수를 체크하여 1분간 100∼140박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휴식을 잘 조절하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절에 따라 몸의 상태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주는 겨울에는 실내운동을 한다거나 실외에서 하고자 할 때는 실내에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여 추위에 적응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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