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 평생 복용해야 하나
어느 날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혈압이 높게 나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혈압약을 복용하라고 하십니다. 평생 복용해야 될 거라고 합니다. 말없이 처방전을 들고 나와 약국에서 약을 타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10년째 복용 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혈압약’이라고 불리는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게 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서술해 보았습니다. 일반인들은 혈압강하제를 고혈압 치료제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혈압강하제는 고혈압 치료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혈압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혈압강하제입니다. 즉,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수치만 떨어뜨리는 약입니다.
보통 고혈압이라 함은 수축기 혈압이 130mmHg를 넘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를 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진단 기준이 더 낮아져서 수축기 혈압이 120mmHg를 넘거나 이완기 혈압이 80mmHg를 넘으면 ‘전고혈압증’이라고 해서 주의를 요하는 단계로 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고혈압의 진단 기준이 되는 혈압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혈압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혈압강하제를 복용해야 할 사람의 수도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그만큼 고혈압이 위험하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고혈압의 진단 기준을 너무 낮게 잡아서 많은 사람들이 혈압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불편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두통, 현기증, 피로감, 협심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뇌출혈이 되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당장 혈압이 조금 높다고 해서 커다란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 탈모, 마른기침, 두통,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약물 복용 없이 스스로 혈압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단 혈압이 높다고 진단을 받으면 우선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초기 고혈압은 약물을 전혀 투여하지 않고도 관리가 가능합니다.
고혈압의 가장 위험한 적은 음주입니다. 음주를 자주 하게 되면 점차적으로 혈압이 높아져서 고혈압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고혈압이라 진단을 받으면 즉시 술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비만입니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과체중인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경우 체중을 줄이면 현저하게 혈압도 떨어집니다.
기름진 음식 또한 고혈압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서구식 식생활로 기름진 음식의 섭취가 늘면서 고혈압 환자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고기류는 수육과 같이 기름을 뺀 것이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짠 음식의 섭취를 너무 많이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짠 음식은 혈관의 탄력도를 떨어뜨려 결국 혈압을 높게 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만약 초기 고혈압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음식에 주의하면서 한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2개월 이내에 정상 혈압으로 돌아갑니다.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약 복용을 중지하고 관리만 하면 혈압에 대한 걱정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혈압강하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선입관을 버리고 적절한 음식조절과 운동이 뒷받침된다면 고혈압은 언제라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이기훈 강남동약한의원장 (www.dongyak.kr)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