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이상 없는데 복통은 계속? ‘담석증’ 의심을
담낭담석, 10명중 1명꼴로 발생
회사원 김모(41)씨는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것 같기도 하고 복통과 함께 어깨 부위가 아플 때도 종종 있었다. 위장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지만 복통이 계속되면서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담석증’진단을 받았다. 김명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자주 체하는데 위장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한번쯤 담석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인10명 중 1명꼴 발생 = 담석증은 담낭(쓸개)이나 담도에 결석이 형성된 질환이다. 간에서는 매일 900㎖의 담즙을 생산한다. 담즙은 담도와 담낭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 지방음식의 소화, 콜레스테롤의 대사, 독성물질 배출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담즙의 찌꺼기가 생기고 이것이 뭉쳐져서 단단한 결석을 형성할 때 담석이라고 한다.
담석증은 발생 위치에 따라 담낭담석과 담도담석으로 나뉘고, 담도담석은 간내 담도담석과 간외 담도담석으로 나눈다. 화학적 성분에 따라 담석내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70% 이상인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눈다. 담석증은 흔한 질환이다. 담낭담석의 경우 서양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하다.
◆무증상에서 복통까지 다양 = 담석증의 증상은 무증상에서 복통, 황달, 발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담낭담석의 약 50%는 증상이 없어서 검사를 받기 전까지 자신이 담석증이라는 것을 모를 수 있다. 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 담석증의 복통은 명치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고 30분∼1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회복된다. 통증이 우측 늑골 하단이나 오른쪽 어깨나 오른쪽 등부위로 옮겨갈 수 있다.
담석증의 복통은 고지방음식이나 과식을 하고 난 후 잘 나타난다. 주로 밤중이나 새벽에 잘 발생한다. 담도담석은 황달과 간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급성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담도담석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담낭담석은 증상이 없으면 그냥 놔둘 수 있지만, 결석의 수가 많거나 담석 크기가 아주 큰 경우 등은 증상이 없더라도 담석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 간질환 등 원인 = 담석을 잘 생기게 하는 위험인자는 담석 종류에 따라 다르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한 경우 자주 발생하며 갑자기 체중을 줄인 경우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긴다. 색소성 담석은 만성 간질환이나 기생충 감염, 세균 감염과 관련이 깊다. 담석증의 진단은 복부 초음파 검사로 한다. 이외에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담도를 직접 촬영하는 자기공명영상(MRI)이나 담도내시경검사를 할 수 있다.
담낭담석의 치료로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이 많이 사용된다. 이것은 배 안으로 복강경을 넣어 담낭과 담석을 모두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경구 용해제를 이용한 담낭담석 치료는 담석성분이 콜레스테롤 담석이어야 하고 크기가 작아야 한다. 담도담석의 경우 최근 내시경을 이용해 담석을 제거하는 방법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담낭담석의 경우는 담낭벽이 석회화될 경우 담낭암이 생길 수 있다. 또 담낭담석 중 2.5㎝ 이상의 큰 담석을 오래 두면 담낭암이 생길 수 있다. 모든 담낭담석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므로 무조건 제거할 필요는 없다. 반면에 담도담석 중 간내 담석은 담도암 발생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4배 정도 높다. 따라서 이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제거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 = 담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담즙 산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이 중요하다. 지방질이 많은 식품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을 유발하며, 담낭을 강하게 수축시켜 복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동물성 기름은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제한해야 한다. 체중과다나 비만 시에는 당질을 제한하고, 식물성 섬유소는 가급적 많이 섭취하면 담석이 덜 생긴다.
커피나 후추, 고추, 카레분말 등과 같은 식품들은 위액분비를 촉진하며 이차적으로 담낭을 수축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육류 중에서는 닭고기나 돼지고기의 붉은 살 부분을 먹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질이 적은 어패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담석증 예방 수칙 ]
- 곡류, 채소, 과일, 유제품, 육류, 어류를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는다.
-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고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 조리시 기름을 적게 사용하고 기름기가 많은 식품은 피한다.
-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을 피한다.
- 너무 짜지 않게 먹는다.
- 금연하고 과음하지 않는다.
-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