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4일은 세계 癌의 날… UICC,‘청소년 비만과의 전쟁’ 선포
살만 빼도 암 걱정 끝
"비만은 뇌졸중 심장병 등 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암의 원인이 되는 인류 최대의 적이다. 암정복의 첫 걸음은 바로 비만을 퇴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국제암퇴치연합(UICC, www.uicc.org)이 세계 암의 날(4일)을 맞아 청소년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UICC는 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의 청소년, 내일의 세계'란 표어를 내걸고 2009년 한햇 동안 건강하고 활기찬 활동을 통한 암 예방 청소년 비만 퇴치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UICC가 암 예방을 위해 청소년 비만 퇴치 운동에 나선 이유는 비만이 암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 따라서 암으로 죽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암의 싹이 트기 시작하는 청소년 시절부터 비만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UICC는 강조했다.
실제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모든 암 사망의 14%, 여자의 경우 20%가 청소년기부터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과다 체중 및 비만이 원인이라는 것.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2007년 30∼95세 한국인 120만여 명의 12년치 건강보험 진료실적을 토대로 체중과 사망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BMI(체질량지수) 수치가 30이상으로 비만에 속하는 사람의 경우 대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간암 신장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장암은 비만과 신체활동 부족이 인슐린 저항성과 혈중 인슐린 농도를 높임으로써 정상적인 세포 생존 주기를 방해해 촉진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유방암은 유방세포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특히 비만한 폐경기 여성은 말초지방조직에 존재하는 성호르몬이 에스트로겐으로 많이 전환됨에 따라 발암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비만과 신체활동 부족은 여성의 내분비 호르몬 대사 혼란을 부추겨 자궁내막암 발병을 촉진한다. 즉 비만 여성은 난소에서 안드로겐 생성을 촉진해 에스트로겐 발암성을 억제하는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떨어트리고, 결국 이로 인해 자궁내막암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
세브란스병원 비만클리닉 이지원 교수는 "세계적으로 금연 열풍이 일어남에 따라 향후 비흡연자 시대가 열리게 되면 비만 문제가 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며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신체활동을 늘려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암 예방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