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 하지 않으면 불안감 느껴...'폭식니즘' 실체는?
대체요법 병행…조기 치료해야 완치 가능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밥 다 먹고 공복감을 느껴 다이어트 하려해도 느껴지는 나의 폭식니즘', '나는야 폭식니즘 폭식니즘 밥을 다 먹어버렸어 또 다시 요요와 요요와 난 비만 벗어날 수 없어'
개그우먼 김신영이 지난 25일 비의 '레이니즘'을 패러디해 부른 '폭식니즘'이 설 연휴가 끝난 후에도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김신영의 뼈아픈 이야기가 있었다. 실제로 김신영은 6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해 12kg을 감량했으며 개사한 내용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무리한 다이어트로 폭식을 하고 자책감에 구토를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런 행동이 장기간 반복되면 삶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로 그 부작용과 정신적인 피해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했다.
다이어트로 인해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 뒤에 도사리고 있는 '폭식'의 검은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다이어트를 권하는 사회 → 폭식유발'
현재 우리 사회에서 미에 대한 서구적 가치관과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날씬한 체형을 넘어서 마른 체형이 이상화 돼 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이 살찐 체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날씬하고 싶은 문화적 이상과 생물학적 현실 간에 불일치가 생기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불만족이 심화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압력 하에 여성은 날씬해지기 위해 다이어트를 시도하며 이로 인한 공허감은 주기적으로 폭식을 유발하게 된다.
세브란스 병원에 따르면 '신경성 폭식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보통사람들이 먹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먹으며 먹는 것을 조절할 수 없고 체중증가를 막기 위해 스스로 토하거나 설사제, 관장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행위가 평균적으로 3개월 동안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발생한다.
또 뚱뚱함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지니며 자신의 몸매와 체중의 증감에 극도로 예민하다.
더불어 신경성 폭식증 환자들은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와 유사하게 우울감,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인관계가 좋지 않아 고립돼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백병원 섭식장애클리닉 김율리 교수는 "흔히 사람들이 구토를 하고 나면 원상복귀 됐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장기간 반복하다보면 생화학 조절 기능이 와해되고 뇌에 불균형을 초래해 식욕감이나 포만감을 조절하는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쥐 실험을 통해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폭식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등 약물남용과 비슷한 중독성을 보이기도 하므로 이런 이상증상이 고착되기 전, 특히 청소년기엔 빨리 치료를 받아야 완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나만의 대체행동을 찾아라"
신경성 폭식증의 치료방법은 크게 식사요법과 약물요법 그리고 정신치료요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간이 식생활 진단표를 이용해 폭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음식물 섭취내용을 평가해본 결과 폭식을 하는 사람들은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가공식품 등을 주로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관해 단기적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폭식증 환자들이 고열량 음식에 대한 열망이 높을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섭식장애 환자에게 음식은 건강회복의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환자들이 정상적이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폭식증 환자들 중 일정 부분에서 우울증이 함께 동반된다.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정신 약물적 치료가 폭식 또는 구토에 대한 갈망과 충동적 욕구를 완화시켜 줄 수 있다.
나눔신경정신과 의원 허시영 원장은 "어떤 자극상황으로 인해 폭식이 유발된다면 자극을 회피하고 근본원인을 해결해야한다"며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든지, 산책을 한다든지 하는 등 먹을 것을 줄임으로써 오는 스트레스를 대체할 수 있는 자신만의 대체행동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허 원장은 "환자의 자존감을 높여야 하며 가족들과 친구들이 나무라기 보다는 이해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