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건강먹거리-우유]"우유를 마시면 건강이 보인다"
가장 완전에 가까운 식품, 하루 '두 잔' → 골다공증 예방
[메디컬투데이]
'타락죽'을 아십니까?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10월부터 임금이 병이 나거나 몸이 약할 때 보양식으로 올렸던 음식이며 임금님의 귀한 진상에만 쓰였다는 타락죽. '타락(駝酪)'이란 바로 우유를 말한다.
또 세계적인 장수국가인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이 장수의 비결로 우유를 비롯한 각종 유제품을 꼽는다는 사실.
가장 완전에 가까운 식품으로 오랫동안 인간에게 120가지의 영양을 공급해온 '우유'.
지금 이 우유 한잔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유 안에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 우유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소금보다 더 오래 우리 인류와 함께해온 우유. 많은 사람들이 우유에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뼈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좋은 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우유는 어느 영양소가 부족하다 싶지 않게 단백질, 칼슘, 비타민 B2, 비타민B12 등을 균형 있게 함유하고 있다.
먼저 우유는 고단백식품 중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이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유의 단백질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카제인은 몸에 좋은 영양소 흡수를 도와주는 단백질이다. 카제인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각종 아미노산의 집합체인 펩티드가 생겨나는데 이 물질이 영양소 흡수를 돕는다.
특히 칼슘이나 철 등 부족하기 쉬운 미네랄 흡수를 촉진시킨다. 또 장의 연동운동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음식물이 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영양소를 보다 쉽게 흡수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 단백질 카제인 덕분에 다른 식품에 비해 칼슘의 흡수율이 높아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연숙 교수가 쓴 '우유칼슘과 각종 칼슘급원의 체내 칼슘이용성 연구' 논문을 보면 칼슘섭취가 부족한 나라에서 우유 및 유제품은 영양 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유당불내증, 채식위주의 전통 식습관, 조리방법의 결여, 단조로운 섭취패턴, 위생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그 섭취량이 매우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장, 칼슘흡수율, 골격상태 및 골격의 무기질 함량으로 칼슘의 체내 이용성을 평가했을 때 우유칼슘이 칼슘 급원으로서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골다공증'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모든 연령대에서 골질량이 상대적으로 낮고 특히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양의 급격한 감소로 골량에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된다.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이복희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우유를 먹은 사람이 성인이 됐을 때 상대적으로 골다공증이 유발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었다"며 "혹시 어렸을 때는 우유를 먹지 않았다가 50대 이상에서 우유를 먹었다고 해도 골다공증에 도움이 되므로 건강한 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우유 2잔을 꾸준히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유는 따뜻하게 데워먹을 경우 숙면에 도움이 되고 성장기에는 아이의 키를 크게 해주며 피부에도 좋다.
◇ 우유, "피하지 말고 즐기자"
직장인 박모(37‧남)씨는 "빵이랑 우유랑 같이 먹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우유를 그냥 마시면 어김없이 배가 요동을 쳐서 화장실로 달려가게 된다"며 "몇 번을 고생하고 나니 그 다음 부터는 잘 안 먹는다"고 말했다.
흔히 우유를 마시면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증상을 '유당불내증'이라고 부른다.
소장의 유당분해효소(lactase)가 부족해 소화되지 않은 유당이 소장에서 삼투현상에 의해 수분을 끌어들임으로써 팽만감과 경련을 일으키고 대장을 통과하면서 설사를 유발하게 되는 것.
이복희 교수는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서 너무 차지 않게 마시거나 한 모금씩 조금씩 양을 늘려가며 마시면 이런 증상을 줄일 수 있다"며 "혹시 변비가 있는 사람이 일부러 우유를 마신다면 좋은 방법은 아니며 차라리 섬유질을 먹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건강식품인 우유를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혹시 없을까.
한림대 성심병원 김덕희 영양과장은 "계란찜을 만들 때 물 대신 우유를 약간 넣어준다든지 전을 부칠 때 우유를 넣으면 훨씬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고 우유의 영양소도 섭취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60세 이상의 노인이나 비만,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저지방 우유나 장이 편한 우유 등의 기능성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덕희 영양과장은 "우유는 가공할수록 당도가 첨가돼 안 좋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과즙향이 들어간 우유보다는 흰 우유를 먹고 정 먹고 싶다면 딸기, 단호박, 바나나 등을 갈아서 우유에 넣어 먹으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