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올’이 아까운데…

탈모 예방의 모든 것

일반적으로 가을과 겨울에 탈모량이 많아진다. 가을과 겨울에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도 하루에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졌다가 다시 난다. 그러나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100개 이상이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면 먼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잘못된 모발관리로 탈모를 촉진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재점검하는 것이 탈모증을 예방하는 길이다.

최지호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의 양상에 따라 치료약물과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머리를 1~2일에 한번씩 감아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고, 헤어드라이어 사용을 자제하고, 머리빗질을 할 때 두피에 지나친 자극을 주지 않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탈모증을 상당히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인의 경우 머리카락 수는 10만개 정도이며, 한 달에 약 1㎝ 정도 성장한다. 모발은 모낭에서 만들어지며 각 모낭은 주기적으로 성장과 정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보통의 경우 머리털의 85~90%는 성장기에 있고 나이를 먹음에 따라 성장기 모낭의 수가 감소한다.

◆나이들수록 남성형 탈모 증가 = 대머리라 불리는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적 요인, 남성호르몬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앞머리 양측과 정수리 부분에서부터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하여 이마가 넓어지면서 점차적으로 탈모가 확대된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옆머리와 뒷머리는 남아 있는 것이 보통이다. 머리가 빠진 부위에는 처음에는 가늘고 약한 머리털이 나오다가 결국 머리털이 없어진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이 5α-환원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하게 되며 이것이 탈모를 촉진한다.

한국인의 경우 남성형 탈모가 있는 남성의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늘어난다. 20대 2.3%, 30대 4.0%이며, 40대 10.5%, 50대 24.5%, 60대 34.3%, 70대 이상 46.9% 정도로 40대 이후 대머리의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최근에 여러 가지 민간요법이나 발모제 등이 많이 알려지고 있으나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피나스테라이드 경구복용, 미녹시딜의 국소 도포, 모발이식 수술 등 세 가지이다.

◆원형탈모엔 부신피질 주사 등 치료 = 자각 증상 없이 둥글거나 타원형 모양 등 여러 가지 크기로 머리털이 빠지는 경우를 원형탈모증이라고 한다. 심한 경우에는 머리털 전체가 빠지지도 한다. 한 개 또는 몇 개의 탈모반은 보통 4~12개월 후에 머리털이 다시 나게 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원형탈모증의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 자가면역, 내분비장애 등을 유발인자로 보고 있다. 원형탈모증은 크기가 작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나 병변의 면적이 크거나 개수가 많으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치료로는 스테로이드제제의 도포와 부신피질 주사, 미녹시딜이 주로 사용된다.

◆여성 탈모는 정수리 탈모 = 여성탈모증은 남성탈모증과 원인이 비슷하다. 유전적 요인이 있고, 사춘기 이후에 발병하며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작용에 의해 모발이 점차 가늘어져서 굵은 모발이 솜털처럼 변하고, 솜털도 완전히 없어진다.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급격히 줄어들지만, 이마 부위의 모발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다른 점이다. 여드름, 비정상적인 월경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시적인 탈모는 출산 후나 폐경기에 나타나며 대개 6개월에서 2년이 지나야 머리카락 굵기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피나스테라이드 경구복용, 미녹시딜 국소 도포, 스피노로락톤을 사용한다. 임산부는 약물치료를 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들에게는 스트레스성 탈모가 많다. 원형탈모증도 상대적으로 많다. 임신과 출산, 과도한 다이어트가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두피·모발 청결이 중요 = 탈모증은 모발관리를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지방질 위주의 식습관이나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은 모근의 영양공급을 억제하고 과다한 피지분비로 잡균번식이 용이해져 탈모를 유발하게 된다. 또 심한 다이어트나 편식으로 영양상태가 부족하면 모발에 충분한 영양분을 제공하지 못해 탈모가 일어난다.

머리를 감은 후 젖은 상태에서 심하게 털어 말리는 것도 머리카락을 상하게 한다. 잦은 파마와 염색, 탈색 등도 모발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적절한 샴푸와 린스를 하는 것이 탈모예방에 도움이 되며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듬이 심하거나 지루피부염 같이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모근에 영양공급이 어려워져 모근이 위축되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탈모가 유발되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 밖에 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술, 담배, 편식, 급격한 다이어트와 체중감소, 수술, 빈혈, 갑상선질환 등에 의해서도 탈모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 탈모 자가진단법 ]

1. 모발 가볍게 당기기 : 모발 8~10개 정도를 손가락으로 잡고 가볍게 잡아당겨본다. 정상 모발인 경우에는 보통 1~2개만 빠지는데 4개 이상 빠질 경우에는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2. 하루 탈모량 세기 :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질 때에는 탈모증 가능성이 있다. 하루에 빠지는 모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3~4일 동안 빠진 머리카락(머리 감을 때, 빗질할 때, 베개 등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모아서 그 수를 계산한다.

3.유전적 요인 점검 : 부모 등 가족 중에 탈모증세가 있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본다.

4. 약물 복용여부 : 경구 피임약, 헤파린, 큐마린, 비타민A나 그 유도체 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5.건강점검 :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급격한 다이어트와 체중감소 등이 있는지 알아본다.

6. 피부질환 점검 : 비듬, 건선, 지루피부염 같이 두피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이 있는지 알아본다.

[ 탈모 예방 9계명 ]

1. 탈지력 강한 샴푸를 피할 것.

강력한 탈지력을 가진 샴푸는 모발을 건조시키고 두피에 손상을 주며 흑발을 이루고 있는 멜라닌 색소를 파괴한다. 약산성이 바람직하다.

2. 머리 감는 횟수는 1~2일에 1회가 적당.

머리를 오래 감지 않으면 분비물이 두피를 자극, 염증을 일으켜 탈모를 촉진한다.

3. 드라이어 사용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것.

모발의 주성분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고열에 약하다. 고열에 파괴되기 쉽기 때문에 드라이어는 20㎝ 이상 두발로부터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4. 과도한 음주, 흡연을 피할 것.

흡연은 체온을 떨어뜨리고 혈행을 나쁘게 하므로 모발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5. 편식을 피할 것.

영양의 균형이 유지되면 혈행에 도움이 되고 각종 미네랄은 두발의 성장과 직결된다.

6. 스트레스를 극복할 것.

정신적인 불안이 지속되면 혈행에도 영향을 미쳐 탈모의 원인이 된다.

7. 탈모를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지 살필 것.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전신성 홍반성 낭창, 루푸스 등 탈모유발 질환을 점검한다.

8. 모자를 꼭 맞게 쓰지 말 것.

탈모가 부끄러워 모자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꼭 맞는 모자를 쓰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탈모가 더 심해진다.

9.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말 것.

염색이나 파마를 하면 모발이 손상돼 탈모가 일어나기 쉽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