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치킨 먹어도 되나? 소비자 분노 폭발
【대구=뉴시스】
전 국민의 영양 간식 ‘치킨’ 과 관련해 지난 주 방송된 KBS 2TV ‘소비자고발’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닭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의 실상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고발’이 전국의 치킨 전문점 20곳에서 닭을 튀긴 후 나온 폐유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기름의 산화 정도가 기준치인 2.5를 초과한 곳이 절반이나 됐고, 심지어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곳도 있었다. 일부 치킨전문점에서 수거한 기름들은 윤활유 정도로 밖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산화가 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비양심적이다’, ‘해당업체 이름을 공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12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검은 기름을 쓰는 비위생 치킨 집 공개를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코너에는 수백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 문제를 제기한 해당 프로그램 ‘소비자 게시판’에는 비양심 업체에 대한 항의성 글들이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대구의 한 누리꾼은 “깨끗한 기름으로 닭을 튀겨 판매한 곳이 어디에 있냐”고 물은 뒤 “소비자로서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앞으로 후라이드만 먹겠다”면서 “치킨집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다. 선의의 피해자가 있겠지만 먹을 것 갖고 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업체들은 방송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심적인 가게가 많은데 방송으로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보고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그런데 많은 치킨 가게들이 내 가족이 먹지 못하면 소비자에게도 팔지 않겠다는 각오로 장사하고 있다.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대구시 수성구에 치킨 집을 운영한다는 A 누리꾼도 “방송이 나간 뒤 하루에 배달 주문이 10~15건 씩은 있었는데 요즘엔 거의 끊겨 적자를 보고 있다”며 “비양심적인 치킨집들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억울한 사람들도 있어 원망이 크다. 내일도 적자가 기다리고 있어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제갈수만기자 jgs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