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회장 초췌하게 만든 호르몬 불균형
운동ㆍ영양섭취가 호르몬 부족 예방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54)이 지난 몇 년 사이 뼈만 앙상하게 남을 정도로 초췌해진 모습을 보고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았던 그는 2005년만 해도 아랫배가 약간 나왔지만 얼굴색이 밝고 건강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열린 맥월드(MacWorld)에서 기조연설을 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단백질 흡수에 문제가 있다"며 "영양 측면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으면 올봄에는 체중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팟(iPod), 아이폰(iPhone) 등을 내놓으며 세계 전자ㆍIT산업 패러다임을 바꿔온 스티브 잡스를 야위게 만든 `호르몬 불균형`은 과연 어떤 증상인가.
◆ 호르몬 불균형, 갱년기 때 발생
= 집 안의 모든 시스템은 다이얼과 스위치, 리모컨 조절로 원활하게 작동된다.
우리 몸에 비유하자면 다이얼이나 리모컨은 내분비계에 해당하며 내분비계가 호르몬을 각종 분비샘에서 분비시켜 몸의 기능을 정교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분비샘들은 자기들끼리 알아서 분비 여부를 조절하기 때문에 집 안에서처럼 전등이나 각종 스위치를 끄거나 켤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호르몬은 땀과 달리 체내에서 분비된다.
호르몬은 몸 안에서 에너지 공급, 수분 공급, 체온 조절을 도와주며 스트레스와 성욕을 조절한다. 그러나 호르몬들이 고장이 나면 심한 피로감과 기억력 저하, 우울증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신체적으로 근력이 저하되고 체지방이 늘며 뼈가 약해진다.
호르몬은 나이가 들면서 부족하게 된다. 호르몬 분비가 줄면 남성이나 여성 모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아울러 노화에 따른 질병도 생긴다.
이성원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남성 갱년기는 50대 전후부터 발생해 60세 이후에는 약 30% 정도에서 나타난다"며 "그 주된 원인은 연령 증가에 따른 뇌, 고환의 노화 현상으로 남성호르몬 감소와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 및 고혈압, 당뇨, 간질환 등 신체적인 요인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 호르몬제 사용 땐 정기 검사를
= 호르몬 양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호르몬 요법은 전립선을 자극해 암을 일으킬 수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호르몬 요법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기적인 검사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을 사용할 때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전립선암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전립선암의 상관관계는 아직 논란이 되고 있지만 호르몬 요법은 전립선암 진행을 가속화한다는 데 이의가 없다.
또 호르몬 요법은 수면 중 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기존에 수면 중 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는 남성호르몬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호르몬 보충은 혈액 속 적혈구를 과다하게 증가시킬 수 있는 데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혈액이 너무 진해져 혈전증 위험도가 증가한다.
성장호르몬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부종으로 30% 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고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발생할 수 있다.
◆ 평소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
= 전문가들은 호르몬 결핍을 예방하려면 평소 운동과 함께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홍준혁 교수는 "만약 남성호르몬이 정상 이하로 떨어져 있다면 그것은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운동 부족이거나 영양 섭취 불균형, 비타민D와 칼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호르몬 요법을 시행한다는 것에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호르몬 부족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과 균형된 영양 섭취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호르몬은 양질의 아미노산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고 아미노산은 몸속에서 합성할 수 있는 것과 합성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며 "합성이 안 되는 필수 아미노산은 음식 섭취로 해결이 가능하며 부족한 부분은 효소제품 보충으로 보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