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깃든 ‘엄마 표 도시락’, 영양은 ‘글쎄’
엄마의 정성이 깃든 ‘도시락’은 영양학적으로는 몇 점을 받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에서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생각보다 ‘엄마 표 도시락’의 영양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텍사스 대 연구팀은 ‘미 영양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1월호에서 ‘집에서 준비된 점심 도시락이 어린이 성장발달에 필요한 영양소를 적정량 제공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집에서 싸온 점심 도시락을 먹는 3~5세 사이 유아원생 74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가져온 도시락을 3일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도시락 중 50% 이상이 열량, 탄수화물, 비타민, 칼슘, 철 등 주요 영양성분의 최소 권장량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섬유는 도시락 대부분인 96%에서 권장량 이하로 나타났다. 권장량을 넘는 유일한 것은 나트륨으로, 거의 모든 도시락에서 권장량의 114%가 함유돼 있었다.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소금을 많이 썼다는 뜻으로 건강에는 좋지 않다.
부모들은 ‘도시락이 자녀들의 영양 공급의 중요한 수단이 되는가’란 연구팀의 설문에 대부분 ‘그렇다’(97%)고 대답했으나, 메뉴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63%가 ‘아이들이 잘 먹는 것’이라고 답해 영양보다는 기호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모들이 점심 도시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영양가 있는 도시락을 준비하는 방법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또 연구팀은 ‘도시락에 영양결핍이 있을 경우 아이들의 건강이나 식습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담당기관이 이에 대해 교육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성인들의 식습관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미 미네소타 대 연구팀이 18~25세 성인 16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35%, 여성의 42%가 ‘식사 대부분을 일을 하거나 걸어가면서 해결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간단히 때우는 식사의 경우 지방과 나트륨이 과도하게 포함된 패스트푸드일 경향이 높았다’면서 고용주들이 이들의 영양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