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예방, 정기검진이 가장 확실한 방법”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권성준 교수
[쿠키 건강칼럼] 최근(2005년~2006년) 한국인의 사망원인은 그 종류별 분포에서 각종 암이 36.2%로 1위이며 심장질환이 10.7%, 교통사고가 7.4%, 뇌혈관질환이 6.8%의 순이다. 암에 의한 사망비율은 해가 갈수록 점점 증가돼 2003년도에 31.8%였던 것이 2006년도엔 37.1%로 증가하고 있는 실상이다.
2007년도 건강보험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신규 암환자의 종류별 분포에서 위암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고 이어서 대장암, 폐암, 간암, 갑상선암의 분포를 보인다. 성별에 따른 분포를 보면 남자에서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의 순이었고 여자에서는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의 순서로 많이 걸리고 있었다. 암에 의한 사망빈도에서는(2004년 통계) 남자는 폐암, 간암, 위암의 순서로 많았고 여자에서는 위암, 폐암, 간암의 순서를 보였다. 즉 한국인에 있어 가장 높은 빈도로 이환되고 높은 암 사망 원인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암이 바로 위암이라 하겠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되고 있는 암인 위암은 과연 그 나름대로의 특이한 증세가 있을까? 위암에 걸렸을 때 느끼는 증세는 소화불량, 상복부 통증, 검은 변, 빈혈, 체중감소, 오심, 구토 등이 있는데 이러한 증세는 위궤양, 위염, 위경련, 위운동 장애군 등에서 발생되는 증세와 구별이 안 되는 비특이성 증세이다 즉 증세에 의존해 위암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10% 가까운 환자는 아무 증세 없이 지내다 건강검진에서 위암이 발견되며, 가장 긴장되는 사실은 상기 증세가 발현 된지 수주일 밖에 안 돼 검사 해 본 결과 이미 수술이 불가능하리만큼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증세의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귀찮아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하겠다.
위암 진단에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동원되는 수단은 위내시경 검사이다. 이는 여러 검사 가운데 유일하게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하에서 암세포를 확인할 수 있어 다른 질병과의 감별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는 환자에게 검사에 따르는 많은 불편감 때문에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나 근자엔 수면 내시경이 보편화 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했다.
일단 위 내시경검사를 통해 병소로부터 조직을 채취하여 현미경 검사 상 위암으로 확진이 되면 그 다음으로는 암의 진행정도를 알아내어 치료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CT 촬영),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이 동원되며 전신적으로 암이 퍼져 나가지 않았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CT 촬영)이 이용된다. 그 밖에 상부위장관 조영술로 암의 위치와 범위 및 진행정도를 가늠하고, 내시경적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여 암의 위벽 침윤정도에 대한 세밀 검사를 시행한다. 이와 같은 특수 검사를 종합하여 해당 환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치료가 무엇인지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요즘 정기 검진을 받는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조기위암의 빈도가 늘고 있다. 많은 대학병원들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전체 위암 수술 예의 50% 가까이가 조기위암이다. 이러한 조기 위암 가운데 한정된 경우에 대해서는 개복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대신하여 내시경을 이용한 위점막절제술이 198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시술되기 시작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요즈음 활발하게 시술되고 있다. 이는 수술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암을 제거한다는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으나 내시경 조작만으로는 불가능한 복강내 림프절 절제술이 불필요한 즉 림프절 전이가 동반되지 않은 조기 점막암이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일부 조기위암의 경우에만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 즉 조기에 발견된 경우라는 전제를 만족시킬 경우 수술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위암의 예후를 가장 정확히 예견할 수 있는 요소는 병기라는 것이다. 즉 위암을 1기, 2기, 3기, 4기로 나누는 병기에 따라 예후는 유의하게 차이가 난다. 1기는 90% 이상의 장기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으나 4기의 경우는 10~15% 정도의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을 보인다. 즉 조기에 발견된 위암과 4기(말기) 위암과는 극명한 예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인 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짠 음식이나 태운 음식을 피하는 식습관이 아주 중요하겠으며, 비타민이 많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좋은 예방습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식생활에서의 관심만으로 위암을 100% 예방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것은 소극적 예방법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이와 비교해 보다 적극적인 예방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기적인 검진이라 하겠다. 즉 위암에 걸렸어도 조기에 발견 된 경우라면 거의 대부분 완치 될 수 있기 때문에 병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예방법이라는 것이다.
매년 찾아오는 자신의 생일에 그리고 사랑하는 배우자와 부모님의 생일에 백화점 상품권 몇 장 건네 드리는 것보다는 건강검진 한번 해 드리는 것만큼 값진 생일선물은 없을 것이다.
권성준 교수
-전문분야: 위장 및 종양외과
-학력 및 연수: 1980년 한양대학교 의학사, 1983년 한양대학교 의학석사, 1989년 한양대학교 의학박사, 1991-92년 일본 국립암센타 위외과 연수.
-학회활동: 대한위암학회 편집위원장 역임, 현재 대한위암학회 상임이사, 대한위암학회 편집위원장, 대한외과학회 평의원, 대한소화기학회 평의원.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