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원장님, 우리 애가 갑자기 설사를 하는데요?"

"선생님, 어머니가 실신을 하셨어요. 흑흑흑"

"원장선생님, 급해요. 한약 먹을 때 왜 돼지고기 먹으면 안 되지요?"

한의사로 살다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겪게 됩니다. 그 중 하나는 모든 병증의 척척 박사가 돼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주변의 분들이 이런저런 질환과 관련해 곤란한 지경에 처하면 일단 전화를 걸어 문의하는 경우가 많지요. 전공과는 아무 상관없는 황당한 질문도 없지 않으나 탁월한 의술을 지닌 명의이기를 바라는 주변의 기대심리는 저를 더 열심히 일하도록 자극하는 촉진제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감기와 관련된 물음이지요. "감기에 좋은 음식은 뭔가요?" "감기를 빨리 치료하려면 어떻게 하지요?" 등등 감기 관련 내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기에 대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감기의 원인에 대해서 양방에서는 간염, 에이즈 등과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며 치료약이 없다고 합니다. 반면에 한방에서는 면역력의 저하와 그 틈을 타서 한사(寒邪, 찬기운) 가 체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감기를 상한증(傷寒症)이라고 말합니다.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은 스트레스, 과로, 운동부족 등이 있으며 난방이 잘 되어 있으면서 실내외의 공기 순환이 잘 안되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로 생활하는 경우에도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감기는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3배 이상 자주 걸리므로 어린이 질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감기를 증상에 따라서 풍한, 풍열, 폐기허, 위기허 등을 그 원인으로 꼽습니다. 일반적으로 감기가 들면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나고 약간의 열이 나기 시작하며 곧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합니다. 증상은 대개 3∼7일 정도 지속되지만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것이 보통이지요.

감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콧물이나 코 막힘 또는 재채기 등을 주로 호소하는 코 감기, △목이 따갑거나 아프고 침 삼키기가 힘들며 쉰 목소리 등을 주로 호소하는 목감기, △기침이나 해소, 객담이나 쌕쌕거리는 천명 등을 주로 호소하는 기침 감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감기 증상을 이렇게 3가지로 나누지만 대개는 발열이나 오한과 함께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사실 이러한 여러가지 증상들 특히 발열, 오한, 자한출(땀이 남) 등은 우리 몸의 정기와 외부에서 들어온 사기 즉 , 한사와 싸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필수적인 증상들입니다. 따라서 그대로 놔두면 어느정도 면역력이 있는 사람들은 일주일 이내에 우리몸이 이겨내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나 노약자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가 오래가며 잘 낫지 않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만약 감기에 걸리면 양방에서는 대증적인 치료를 하게 됩니다. 대증치료는 그때그때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치료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항히스타민제, 소염제, 항생제 등을 써서 콧물이 나면 콧물이 나지 않도록 해주고, 기침을 하면 기침을 줄여 주며, 열이 나면 해열제를 써서 열이 내리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상한(감기)초기 즉, 첫날, 둘째날에는 한사(찬기운)가 체표에 있는 상태이며, 따라서 땀구멍을 열어서 땀을 내주고 속을 따뜻하게 하는 약물을 써서 한사를 밖으로 밀쳐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감기가 바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그 시기를 놓쳐 한사가 몸속으로 이미 들어와 버린 상태에서는 땀을 내는 것보다 속을 따뜻하게 덥히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오래되었는데도 낫지 않거나 노약자가 감기에 걸렸다면 보약을 써서 면역력을 강화시켜주어야 오히려 감기를 빨리 낫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에 걸리면 즉시 피로를 풀어주고 안정을 취하며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입니다.

감기를 예방하고 빨리 치료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민간요법도 다양합니다. 몇가지를 적어 보겠습니다. 우선 가래가 많은 기침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크고 잘 익은 배를 골라 수저로 배 가운데를 파낸 후에 배속을 긁어서 배 즙을 만듭니다. 껍질이 5㎜ 정도 남을 때까지 속을 긁어내고 꿀을 적당히 섞은 다음, 약한 불로 은근히 고아 수시로 조금씩 복용합니다. △생강차나 귤껍질, 대추를 넣고 달여 복용하면 목감기나 오한증상이 있는 경우, 좋습니다. △목이 붓고 아픈 경우는 소금물로 입안을 양치질하거나 레몬차를 마시면 효과적입니다.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식품으론 마늘, 배, 감, 깻잎, 매실, 무, 귤, 파, 생강, 쑥갓 등이 있사오니 수시로 상복하는 것이 겨울철 감기예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비방하나 가르쳐드리겠습니다.

감기가 온것 같다고 느껴진 즉시 혹은 첫째날 저녁, 뜨겁고 매콤한 육계장이나 콩나물국(술좋아 하시는 분들은 '쐬주'에 고추가루 타서 마셔도 괜찮음^^)등에 밥을 잔뜩 말아서 배부르게 먹고 방바닥 뜨겁게 온도 높이고 옷을 두껍게 껴입고 두꺼운 이불 덥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주무시되 방에 젖은 빨래를 널어서 습도를 충분히 높이고 주무시면 다음날 개운하게 일어나실 것입니다.

올 겨울 감기로 고생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김양진 한의학 박사(신명한의원 원장)

출처 : 신명한의원


[연합뉴스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