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당뇨병환자 운동이 최고
출산후 모유수유, 걱정 안해도돼
◆ 당뇨 환자 400만명 시대 ④ ◆
"당뇨병 여성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면서 임신을 선택하고 출산하기까지 노력하는 과정을 보면 진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숙연해질 때가 많다."(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당뇨병 여성의 임신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 출산하는 날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임신부의 몸 상태가 태아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임신부의 혈당조절은 태아의 건강상태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혈당조절에 실패하는 순간 태아에겐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져 선천성 기형을 가질 수 있다.
당뇨병 임신은 당뇨병이 있던 여성이 임신을 한 '당뇨병 여성의 임신'과 임신 중에 처음 당뇨병을 발견한 '임신성 당뇨병'으로 구분한다. 둘 다 태아의 건강을 위해선 철저한 혈당조절이 관건이다.
임신부의 혈당이 높아지면 당연히 태아의 혈당도 높아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함께 전달되는 영양소다. 임신부의 혈당이 태아에게 전달될 때 혈중 아미노산, 지방산 같은 영양소의 전달량도 많아지게 된다. 이들 영양소는 태아의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태아의 과도성장과 신생아 합병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당뇨병 엄마의 신생아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합병증은 △신생아 저혈당 △거대아 △황달이다.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신생아 저혈당은 얼굴 창백, 무호흡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출생체중이 가벼운 신생아에게 저혈당증이 발생하면 뇌, 척수 등의 신경계 장애와 발달장애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거대아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를 말한다. 혈당이 높은 엄마의 뱃속에서 과다한 인슐린 분비가 진행될 때 지방조직까지 과다해진 경우다. 거대아는 분만 과정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분만보다는 제왕절개 분만이 안전할 수 있다.
당뇨병 엄마들은 본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건강한 자녀를 출산하기 위해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철저한 혈당조절이다. 즉, 정상범위 안에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다.
임신기간 중 공복시에는 60~90㎎/㎗, 식후 2시간 후에는 120㎎/㎗ 이하로 유지한다. 혈당 측정은 아침 공복, 세 끼 식사 두 시간 후, 취침 전 등 하루 다섯 번이 가장 적당하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이 백 가지 명약만큼이나 중요하다. 당뇨병 엄마들에게 운동은 건강관리에 가장 중요한 혈당 조절부터 심폐기능 향상, 스트레스 관리,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운동 중에 심박수가 1분에 140회를 넘지 않도록 하며, 운동은 20분 정도가 적당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인슐린 치료법에서 주사량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날 때도 있다.
임신 중에는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태아에게 좋다고 하지만 당뇨병 엄마에게는 아니다. 과다한 영양 섭취는 비만으로 이어져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엄마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섭취해야 할 총열량을 결정하고 계획에 맞는 식사요법을 따라야 한다.
분만 후 대부분의 당뇨병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모유 수유다. 혹시라도 모유수유 때문에 자녀에게도 당뇨병이 유전될까봐 염려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내리면, 안심해도 된다. 모유 수유는 신생아와 산모 모두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 모유 수유 때문에 자녀에게 당뇨병이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보고다.
※도움말=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MK헬스 / 대한당뇨병학회 공동기획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