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포화지방 섭취량 '빨간불'(?)


1일 권장량 15g 의미 무색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주부 K씨는 초등학생 아들의 아침 식사로 샌드위치와 우유를 준비했다.

아이가 방학이라 등교는 안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가야하는 학원에 늦을 까 간단하게 먹인 후 가방에 빵을 챙겨 겨우 학원차를 태워 보냈다.

오전 수업을 듣고 점심식사를 하러 집에 온 아이를 위해 K씨는 이것저것 챙겨 먹이고 싶지만 다음 학원 시간 때문에 마트에서 산 미트소스 스파게티로 간단하게 조리해 상을 차렸다.

또 다시 학원에 간 K씨 아들은 오전에 엄마가 챙겨준 빵이 생각나 쉬는 시간에 우유와 함께 먹고 피아노 학원에 들렀다가 친구들과 마트로 향했다. 감기기운 때문에 먹지 말라는 엄마 말씀이 생각도 났지만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과자의 유혹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



오후 늦게 K씨는 방학인데도 학원 때문에 바쁜 아이와 오랜만에 근처 영화관에 가서 애니메이션 영화를 봤다. 영화 보는 내내 심심한 입을 달래기 위해 팝콘과 음료수를 먹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외식을 하자는 아이의 성화에 잠시 망설였지만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생각해 집에 돌아와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은 후, 밤늦게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여느 집과 다르지 않게 생활하는 K씨 아이가 하루 종일 섭취한 포화지방 양은 얼마나 될까.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포화지방 1일 섭취 권장량은 현재 15g이다.

아침식사로 먹은 우유 200㎖에 2.5g, 샌드위치의 경우 식빵 2쪽 9g, 치즈 1장 3g, 햄 3g으로 이밖에 다른 재료를 빼더라도 포화지방 하루 권장량을 이미 넘겼다.

점심식사로 먹은 스파게티에도 3g, 간식으로 먹은 과자 2봉 각 7g과 12g, 아이스크림 콘류 14g, 빵 8g 등이다. 과자중 1종류는 권장량의 80%, 아이스크림은 93%로 포화지방 1일 섭취 권장량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먹은 팝콘도 만만치 않다. 극장용 팝콘은 현재 표시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1회 제공량이 별도로 정해져있지 않다. 그러나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회 100g을 섭취한다고 봤을 때 평균적으로 빵의 2배, 과자의 4배에 달한다.

라면도 트랜스지방은 낮지만 포화지방은 8g으로 1일 권장량의 53%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반찬에 쓰인 식용유, 김치찌개에 들어간 참치캔 등에도 포화지방은 존재한다.

1일 섭취 권장량이 15g으로 한 제품으로 봤을 때는 권장량 이하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하루 총 섭취량으로는 1일 권장량의 몇배를 상회한다.

이렇게 매일 섭취할 경우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포화지방을 매일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을 초래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씨는 "포화지방이 체내 콜레스테롤을 올린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확인된 일"이라며 "포화지방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올리고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혈전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이상미 기획검사팀장은 "최근 연구원에서 제과점 빵과 백화점, 대형마트를 조사한 결과 과자중에서는 쿠키와 파이류 제품이 포화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국산 빵, 과자류의 경우 트랜스지방은 많이 저감된 반면 포화지방 함량이 많은 유지 사용으로 포화지방이 증가해 1회 제공량만으로도 포화지방 1일 권장기준인 15g을 초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서라도 제품별 1회 제공량 등 영양표시를 꼼꼼하게 잘 살펴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과잉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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