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아이들도 정기 건강검진을
제일병원과 함께하는 엄마.아빠 프로젝트<36>
천정미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의학이 예전에는 치료 중심에 치우쳐 있었으나 점점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성장이 좋아지면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성인에게 있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 사항이 되었고 매년 한 번씩 종합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신체적, 정신적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검진은 공부나 학업증진에 쏟아 붓는 관심에 비하면 미약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소아청소년 건강검진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가 낮은 이유로 소아 때는 예방접종을 위한 병원 내원이 잦고 진찰을 받을 기회가 많다 보니 따로 종합검진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인이 돼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아와 청소년 때의 건강 유지는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는 만큼 이 시기 정기적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제일병원 건강진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각보다 많은 수의 아이들이 건강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치주염, 치아 우식증을 포함한 치과 질환(44.3%), 안과적 이상(52%), 치료가 필요한 축농증(14.7%), 혈뇨나 단백뇨를 포함한 신장 문제(5.5%), 빈혈(3.7%) 등이었다. 그 외에도 간염, 간질, 범혈구감소증, 지방간, 척추측만증, 청력 장애, 방광요관역류, 고콜레스테롤혈증, 부정맥, 심리적 적응장애, 발달지연 등 다양한 질환이 관찰됐다.
빠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인 만큼 이 같은 질환을 방치해 놓으면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쳐 돌이킬 수 없는 질병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 6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영유아건강검진은 눈여겨볼만 하다. 누구나 총 5차례에 걸쳐 본인부담 비용이 전혀없는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검진 항목은 검진 시기마다 다르다. 각 시기에 특화된 문진(시각·청각 문진 포함)과 진찰, 신체계측(신장·체중·두위)을 실시하고, 2~3종의 건강교육과 발달평가 및 상담(4개월 제외)을 실시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시기는 4개월, 9개월, 18개월, 30개월, 5세 총 5차례이며 18개월과 5세에는 구강검진도 포함된다. 건강교육은 기본적으로 모든 시기에 안전사고예방과 영양 교육을 중심으로 실시한다. 4개월의 경우 영아급사증후군의 예방 차원에서 수면자세 교육, 9개월의 경우 젖니의 위생관리를 위해 간단한 구강 교육, 5세의 경우 취학을 앞두고 아이의 정서 상태와 사회성 정도를 점검하기 위한 취학 전 교육이 이뤄진다.
영유아 검진기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및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구강검진은 치과 병·의원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호르몬 변화 및 신체변화가 왕성한 학동기, 청소년기에는 소아청소년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는 병원을 찾아 중학교 들어가기 전이나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꼭 한번 정기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소아 및 청소년 시기는 일생 중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 이 시기에 형성된 생활 습관은 평생 습관이 될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건강을 체크하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와 의료진이 합심해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신체 검진과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질병 및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