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키가 작은데 혹시 ‘저신장증’? [쿠키 건강]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짐에 따라 소아 당뇨병이나 소아 비만과 같이 작은 키도 일종의 질병(저신장증)으로 인식해 조기에 발견, 치료해야 한다고 인식하게 됐다. 저신장은 다른 질병과 달리 사춘기(남: 만 15세, 여: 만 14세) 이후에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그 치료시기가 중요하다. 조금 더 기다려보면, 키가 크겠지 하고 마냥 기다리다가는 치료시기를 놓치기가 쉽다. 최근 아이들의 성장에 부모들의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아이의 키 기우기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또한 잘못된 정보들로 경제적 손실을 보는 사례뿐만 아니라 아이의 건강까지 위협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를 통해 저신장증 기준은 어떻게 되며, 그 원인은 무엇인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보자. ◇ 저신장 기준은?= 성별과 연령에 따른 표준치보다 3백분위수 이하인 경우, 즉 같은 성별, 같은 또래의 아이들 100명 중에서 키가 작은 순서로 3번째 이내로 키가 작은 경우를 말한다. 특히 키가 매년 4cm 미만으로 자라거나, 몇 년간 계속 학교에서 키가 1∼3먼 정도일 때, 사춘기가 많이 진행됐는데도 키가 몹시 작을 때는 성장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키는 일 년에 어느 정도 자라야 정상인가?= 나이에 따라 성장속도가 다르지만 사춘기가 끝나기 전에는 매년 5∼6cm 이상 자라야 한다. 구체적으로 키는 생 후 첫 1년 약 20∼30cm, 만 1세∼2세는 약 10∼12cm, 만 3세∼사춘기전에는 약 5∼6cm, 사춘기전 15∼16세에는 약 7∼12cm 정도의 성장이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 저신장의 원인은? △가족성 저신장= 우리나라에서 저신장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부모, 조부모, 친척 등에서 키가 작은 사람이 있고, 매년 꾸준히 4∼5cm 정도 자라지만 계속 작은 상태를 유지한다. 그리고 사춘기 시작 연령은 정상이고 골연령은 자기 나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고, 꾸준히 자라기는 하지만 작게 자라 성인이 됐을 때 키는 평균보다 작다. △체질성 성장 지연= 체질적으로 성장이 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골연령은 나이에 비해 2∼3년 정도 지연돼 있으며, 사춘기 발달이 다른 아이들보다 2∼3년 정도 늦게 시작된다. 아버지나 어머니도 늦게 자란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의 키는 작지만 성장이 늦게까지 지속돼 성인이 되었을 때 정상키에 도달하게 된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저신장증= 선천성 심장병, 암, 만성 폐질환, 장질환으로 인한 흡수장애, 간질환 등이 저신장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터너증후군= 염색체의 이상으로 인해 키가 잘 안 자라는 경우로 사춘기가 돼도 가슴발달이 없고 생리가 없다. △자궁내 발육부전= 임신 중 영양공급이 잘 안된 경우 출생 체중이 몹시 적으며, 나중에 키가 작은 경우가 많다. △골격계 이상= 구루병(칼슘, 비타민 대사의 이상), 연골 무형성증(흔히 난장이라고 불리는 키가 몹시 작은 질환으로 물렁뼈가 만들어지지 않아 긴뼈의 성장도 잘 안된다. △영양결핍= 특별한 병은 없으나 편식, 소식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영양이 결핍된 경우 잘 안 자라게 된다. △호르몬 분비 이상=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호르몬 결핍증, 당뇨병, 쿠싱징후군(스테로이드 호르몬 과다증), 성호르몬 과다증 등의 호르몬 분비 이상 증세는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 저신장증 의심,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를 하나?= 아이의 신체 크기(체중, 키)를 정확히 측정해서 표준에 비해 어느 정도 작은지 알아보고, 골격성숙 정도 및 성장판 상태를 보는 뼈 사진, 전신적인 몸 상태를 보는 기본 혈액검사를 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성장인자 검사, 염색체 검사, 갑상선호르몬 검사, 성장호르몬 검사, 뇌 MRI 촬영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할 수 있는데 아이의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판단해 아주 간단하게 1∼2가지 검사만을 할 수도 있고, 매우 정밀한 여러 가지 검사를 해야 할 때도 있다. ◇ 저신장은 어떻게 치료하나?= 저신장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각각의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체질상 성장지연의 경우에는 6개월 간격으로 성장속도를 체크하면서 기다려 보게 되고, 호르몬 분비 이상이라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거나 과다한 호르몬을 억제시켜야 정상적인 성장이 일어나게 도니다. 가족성 저신장의 경우에는 유전적 영향이 매우 중요하므로 인위적인 치료에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어릴 적부터 영양, 운동, 스트레스, 수면 등의 환경적 요인 가운데 어떤 것이 자신의 성장을 억제하고 키가 크는데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해 장애가 되고 있는 환경요인을 고쳐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어떤 음식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되나?= 특별히 키를 많이 자라게 하는 한 가지 음식은 없고, 5가지 기초 영양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단백질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근육 및 체내 여러 조직의 합성에 관여함으로 성장기에 충분히 섭취시켜야 하는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 여러 가지 생선류, 콩, 두부 등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또 칼슘도 골격계 성장에 중요하며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멸치, 뱅어포 등 뼈째 먹는 생선, 미역, 해조류, 사골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 및 무기질 또한 성장에 중용한 보조 역할을 하므로 시금치, 당근, 호박 등 야채류, 버섯류 및 감, 귤, 딸기 등 과일류 등을 충분히 섭취시켜야 한다. ◇ 키 성장을 위한 식생활 지침과 운동은?=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음식에 노출시켜야 커서도 편식하지 않는다. 특히 어릴 적 엄마들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자년들의 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 하루 세끼 식사를 거르지 말고 천천히 잘 씹어서 먹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단백질을 충분히 성취하고, 우유를 매일 마시도록하고, 채소 및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해야 한다. 가급적 당분이나 지방이 많이 든 간식, 인스턴트 식품은 가능한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키 성장을 위한 운동은 어떤 운동이 제일 좋다고 할 수는 없고, 주위 환경 여건을 고려 매일 손쉽고 즐겁게 20∼40분씩 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근기능 및 체력수준에 적절해야 한다. 걷기, 조깅, 수영, 배드민턴, 자전거타기, 배구, 농구 등 유산소 운동은 어떤 것이나 좋으며 너무 격렬한 운동은 좋지 않다. ◇ 수면과 성장의 관계는?= 성장호르몬은 하루 중 일정 간격으로 박동 치듯 분비된다. 특히 수면 후 일정단계에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증가 된다. 아이마다 생활주기가 다르고 성장호르몬 분비패턴이 다르므로 반드시 몇 시에 자야 된다는 원칙은 없다. 가능하면 최소 6시간 정도는 수면을 취하고, 새벽 늦게 잠드는 것은 피하고 짧게 자더라도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즉 얼마나 자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느냐가 중요하다. ◇ 성장호르몬 치료 대상은?= 성장호르몬은 뇌 속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체내에서 뼈, 연골 등의 성장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단백합성, 불필요한 지방분해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출생시 난산이었거나 뇌를 다친 경우, 뇌종양 혹은 원인불명으로 성장호르몬이 결핍된 경우 성장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어야 정상적으로 성장이 된다. 성장호르몬의 원칙적인 치료 대상은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만성 신부전증으로 인해 성장장애가 온 경우 성장호르몬의 치료 효과가 좋고 보험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궁내 발육부전증의 일부, 프라더 윌리 증후군 등의 특수질환에서도 사용하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가족성 저신장증에서는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으나 유전적 영향이 강한 경우에는 효과가 충부하지 못한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성장전문의의 검진을 받고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성장 호르몬의 치료는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춘기가 많이 진행되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성장판이 닫힌 후(15∼16세 이후)에는 성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성장호르몬은 최소 6개월 이상, 대개는 1년 이상 장기간 투여 받아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사람마다 치료 기간, 치료 반응 등이 차이가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의 정상적인 키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들은 정상적인 성장패턴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자년의 성장속도를 체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이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므로 어릴 적부터 적절한 영양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숙면하는 생활습관과 더불어 아이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주지 않는 환경을 만들도록 생활 속에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 국민일보 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