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 ‘바짝바짝’ 타면 ‘콜록콜록’ 달고 산다

겨울철 코 건조증


1년 중 가장 건조한 계절인 겨울철에 난방이 잘 되는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면 먼저 코가 건조해지기 쉽다. 콧속이 건조해지면 코딱지 등이 많이 생겨 구강으로 호흡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구강건조증이나 인후건조증을 유발하고, 특히 바이러스 침입이 쉬워져 목감기나 후두염 등에 걸리기 쉽다.

겨울철 코를 건조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진혁 한양대 구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겨울철에 코가 건조해지는 것은 병적인 증상이 아니지만 관리를 잘못하면 구강건조, 인후건조로 이어지며 바이러스에 취약하게 된다”며 “따라서 코가 건조하지 않도록 예방을 해야 하며, 코건조증상이 생기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코는 가습기 역할 = 콧속은 점막으로 덮여 있고 점막에서는 점액이라는 촉촉한 물질이 계속 분비되고 있다. 우리 몸 밖의 차가운 공기가 점액과 접촉해 따뜻하게 데워지면서 건조한 공기가 습도를 가지게 되어 촉촉하고 따뜻한 공기가 폐로 들어간다. 코가 건조하면 이런 가습기 역할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코가 건조해지면 코 안이 말라서 코딱지가 많이 생기고 이로 인해 코가 막혀 코 안이 아프고 조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가려움, 후각감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코 안이 불편해 코를 자주 풀거나 후벼서 코 점막에 상처를 주어 코피가 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통증과 함께 악취가 나기도 하며 코가 완전히 막히기도 한다.

특히 코건조증이 생기면 코가 아프고 딱지가 많이 생기고 막히게 되므로, 코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입으로 호흡을 하면 구강과 목 건조를 유발, 감기에 쉽게 걸리게 된다.

◆ 건조한 날씨 코 점막 건조 = 건조한 겨울에는 정상인에게서도 코건조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생길 수 있다. 노인의 경우 코 점막이 노화되어 위축되고 점막에서 점액 분비가 줄어들어 건조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코막힘수술이나 축농증수술을 한 경우에 일시적인 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세균감염에 의한 점막 파괴로 생기는 위축성 비염이 있는데 엄청나게 많은 양의 딱지와 함께 심한 악취가 나는 병이다. 알코올중독, 빈혈, 영양결핍, 만성 소모성 질환의 경우에도 코 점막에 이상이 생겨 건조성 비염이 잘 생긴다.

또 비중격만곡증 같이 콧속이 휘어 있는 등 코의 구조적인 이상이 있을 경우 코 안의 공기 흐름 변화로 점막이 건조해져 코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실내 습도 조절 중요 = 코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먼저 건조하지 않게 생활습관과 환경을 조절해야 한다. 너무 차거나 더운 공기는 피하고, 외출시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으며,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나 빨래 등을 이용하여 실내 습도를 조절한다.

코를 파거나 세게 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코피가 날 정도로 심하거나 코딱지가 많이 낄 경우는 연고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자라면 금연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구강건조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물을 많이 마셔 구강이나 목이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했는데도 코건조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비강을 좁혀 코 점막의 건조를 막고 비강점막을 개선시키는 수술적 방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