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들의 건강한 겨울나기



기온이 떨어지며 아침저녁으로 부는 쌀쌀한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춥고 건조해지는 겨울은 만성질환자들이 더욱 유의해야하는 시기다. 외부환경이나 체내 생리환경 변화로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져 예기치않게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 천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찬바람과 급격한 기온변화, 건조한 날씨에 민감하다"며 "겨울을 별일없이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압은 여름철 떨어졌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1~1월 급상승, 여름에 비해 수축기 혈압은 7mmHg, 이완기 혈압은 3mmHg 정도 올라간다. 특히 나이많은 고혈압환자의 경우 실내외 기온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극심하다.

추위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상승은 물론 동맥경화증 등 합병증도 유발한다. 새벽 찬바람에 노출될 경우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선 교수는 "새벽운동이나 등산을 삼가고 외출시에는 옷을 충분히 갖춰입어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아침에 잠에서 깨 일어날때도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금섭취량을 줄이고 신선한 야채를 섭취하는 등 몸무게를 조절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kg정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 이완기 혈압을 5mmHg 정도 떨어뜨릴 수 있다. 너무 깊지 않은 욕조에서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수치도 겨울철에 더 오른다. 추운날씨로 활동을 잘 하지 않게되는 한편 과식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신체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에 보다 쉽게 걸리고 심하게 앓는다.

선 교수는 "감기로 식욕이 떨어져 식사량이 줄면 혈당수치가 좋아지기도 하지만 심한 감기몸살의 경우 혈당이 거꾸로 높아진다"며 "감기약 중에는 혈당과 혈압을 높이는 것들도 있는 만큼 약을 처방받을 때는 당뇨병 환자임을 밝히고 복용 중인 약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매년 10월 경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추위로 인한 혈관수축은 발로 가는 혈류량도 줄여 당뇨병성 족부병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목욕이나 샤워 후 피부에 올리브유 등을 발라 인공적인 피부기름막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항상 발을 깨끗이 하고 압박되지 않도록 하며 온돌방에서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식환자라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기관지 천식환자는 기온과 기압,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해 갑자기 겨울철 찬공기에 노출될 경우 콧물이나 재채기 등 비염증세가 악화,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급성천식발작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천식환자 상당수가 감기 때문이다. 흐리거나 저기압상태에서는 가슴이 답답할 수 있으며, 습도가 높을 땐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 증식이 활발해져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고,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를 만지지 않도록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18~20도 정도로 유지해 바깥온도와의 차이를 5도 가량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습도는 40~50%가 적당하다.

날이 풀렸을때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30분씩 하루 3회 맞바람이 치는 두개의 창문을 함께 열어두면 효과적이다. 선 교수는 "환기는 오염된 공기가 바닥에 깔려있는 시간을 피해 오전 10시 이후, 늦어도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환기 시에는 방안 가구의 문까지 모두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적절한 야외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작정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운동할때 천식발작이 더 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격렬한 운동이나 새벽달리기는 피해야 한다. 운동을 해야할 땐 하기 전 기관지 확장제 등을 흡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성신부전 환자는 대부분 고혈압과 당뇨병이 동반돼 있어 앞에서 언급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이에 더해 건조한 실내환경으로 갈증이 잘 일어나 물 섭취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많은 물이 체내에 축적되면 부종이 생기고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혈압상승, 호흡곤란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 교수는 "음식을 되도록 싱겁게 먹어 갈증을 덜 느끼게 하고, 가습기나 물수건 등을 사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서 건조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