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음식 빨리 먹으면 비만 부른다?
주위를 둘러보면 보통 사람의 평균적인 속도보다 빨리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가 체할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비만이 걱정된다. 음식을 먹는 속도와 비만은 어떤 상관이 있을까.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사실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체는 음식으로 위장이 차게 되면 그 신호가 뇌로 전달돼 포만 중추인 시상하부가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배가 부르다는 생각을 하게 돼 먹는 행위를 중단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는 약 15∼20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음식을 너무 빨리 먹으면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받기 전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되어 칼로리 섭취가 많아진다. 이것이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끼를 거르는 것은 어떨까. 끼니를 거르면 적게 먹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는 맞지 않는 생각이다.
건너뛴 끼니로 인해 더 많이 배고픔을 느껴 다음 식사를 과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인체는 음식물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감안해 호흡이나 행동 등에서 기초대사량을 스스로 낮춰 몸에 더 많은 에너지를 남겨둔다. 이렇게 남겨진 에너지는 지방으로 저장돼 비만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일본의 스모 선수들이 체중 증가를 위해 아침을 거르고 운동한 뒤 빠른 속도로 많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세 끼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매 끼 20∼30분 정도로 천천히 먹는 것이 비만을 막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침부터 12첩 반상을 차려서 거창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간단하더라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고루 분포된 식단이라면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된다. 바쁜 아침엔 편의점의 김밥과 우유, 삶은 계란 하나 정도라도 먹는 것이 어떨까?
김유리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