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나쁜 생활습관’도 소아비만 위험요소
가족의 생활습관이 자녀 비만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펜실베이니아 대(UPenn) 몰리 마틴 교수는 “부모의 생활습관은 가족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특히 활동량과 식사 등 가족 전체의 생활습관에 따라 자녀의 몸무게가 크게 달라진다”고 10일 발간된 미 사회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에서 밝혔다.
마틴 박사는 일란성 쌍둥이부터 반형제 자매(생물학적 부모를 한 명만 공유하는 형제자매) 등 같은 환경에서 사는 형제자매 1704쌍을 대상으로 이들 가족의 생활습관을 조사했다. 일주일간 이들이 하루에 섭취한 식사량, 식사의 질, TV나 비디오?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낸 시간, 야외활동 시간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전반적인 가족 생활습관을 조사한 것.
조사 결과, 가족의 생활습관은 유전적 요인만큼이나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활동량과 식습관은 자녀의 비만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나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 활동량이 적은 경우, 식사가 불규칙하고 식사내용이 부실한 가족일수록 비만 아동이 나타날 확률이 1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94년 美 국립청소년건강장기보고서(NLSAH)에서 부모와 자녀의 비만도를 조사한 결과와 비슷했다. 당시 2년 동안 추적조사 한 결과, 비만 아동의 15%는 어머니가 과체중, 6%는 양쪽 부모가 과체중, 5%는 아버지가 과체중이었다.
마틴 박사는 “부모의 비만 정도만큼 가족이 어떤 생활습관을 누리고 있느냐도 소아비만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세 끼를 건강하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일은 점점 더 비용이 많이 들어 지키기 어려운 습관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