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혈중 수은농도’ 美·獨보다 높아
어패류 섭취가 많은 한국인의 수은 혈중농도가 국제적 권고기준보다는 낮지만 미국이나 독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비교치에서도 해안지역이 일반지역보다 높았으나 국내에는 아직 어패류 섭취 권고기준조차 없어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은 11일 공주대학교 이진헌 교수팀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234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혈중 중금속 농도 등을 측정한 ‘제2차 국민 생체시료 중 유해물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혈액 중 수은의 농도는 평균 3.80㎍/ℓ로 지난 2005년의 1차조사 때의 4.34㎍/ℓ보다 낮아졌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적 권고기준인 15㎍/ℓ에 비해서도 낮았다.
그러나 수은 농도가 일본(18.2)보다는 낮았지만 미국(0.82)이나 독일(0.58)보다는 높았다. 특히 독일이 민감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기준(15㎍/ℓ)을 초과하는 사람이 4.9%나 됐다.
이와 함께 해안지역이나 토양오염 우려지역에서 혈중 수은의 기준 초과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 인접지역에 사는 사람이 수은농도 상위 62%를 차지했으며, 토양오염 우려지역에 이어 해안지역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수은은 주로 어패류에 많이 함유돼 있어 어패류 생식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평균 혈중농도가 높은 편이다.
조사를 맡았던 공주대 이진헌 교수는 “수은은 독성이 강해 어린이, 임산부 등 민감계층은 섭취 권고기준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 2006년도 ‘수은관리종합대책’ 수립 이후 현재까지도 국내에는 어패류 섭취와 관련한 어떠한 권고안조차 제시된 바 없다.
이에 대해 환경연구원 측은 “어패류 내 수은의 농도가 시·공간적으로 워낙 다양해 권고량을 계산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수은함유량에 대한 조사가 계속돼 자료가 축척되면 미국·일본과 같은 섭취 권고량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리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도 “일본 해안지역의 수은농도는 우리보다 거의 4배 수준”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식품섭취로 인한 수은의 노출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4대강과 오염우려 지역의 담수어를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