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의 겨울나기 가장 필요한 것은?


근육 수축 쉬워 관절염등 위험…보온 신경써야

“피부가 검고 마른 사람은 병이 들어도 치료가 쉽지만, 비만하고 피부가 붉으면서 흰 사람은 병들면 치료가 어렵다.”


동의보감의 한 구절로, 그 만큼 비만인은 질병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은 비만인들에겐 취약한 계절이다. 몸에 맞는 ‘월동준비’가 필수다.


▶왜 똑같이 일하는데 내가 더 힘들까


몸은 추위를 느끼면 수축한다. 근육과 혈관이 수축함으로서 온기를 외부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아침에는 바짝 수축하고 있다가 오후가 되면 몸의 긴장과 근육이 풀어지면서 마치 몸살이 난 것처럼 몸이 쑤시고 나른해지기도 한다. 튼튼병원의 박진수 병원장은 “비만인들은 운동량이 적어 주요 관절 부위의 근육이 약한데다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근육이 굳어지는 겨울철에 근육통, 관절통이 일반인보다 심하다. 과체중으로 인해 허리에 만성요통, 추간판 변형이나 탈출 등의 척추 질환도 생기기 쉽고, 특히 무릎연골의 손상이 가속화돼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비만인들이 겨울에 무엇보다 신경써야 할 일은 보온이다. 박진수 원장은 “20,30대에는 뚱뚱해보인다는 이유로 오히려 겨울철에 옷을 얇게 입고 다니는 습관이 있는데, 비만할수록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체온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면 근육통이 완화되고 갑작스럽게 움직여도 인대나 관절이 손상될 위험이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운동할 때는 제자리 뛰기,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2,3분정도 해서 몸을 덥히고 스트레칭을 해야 근육과 인대를 다치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술을 마시면 밤에 근육통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음주나 과식은 피한다. 옷을 입을 때는 짧은 재킷보다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코트나 재킷을 입어 허리 근육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비염에 걸려 킁킁, 생리통으로 끙끙.


비만인은 비염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갑산한의원에서 비염으로 내원한 환자 152 명의 키와 몸무게를 조사한 결과 약 25%에 해당하는 38 명이 과체중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이 중 10 명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 이상곤 한의학박사는 “코는 폐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폐가 무리하게 되면 코도 영향을 받아 외부의 온도나 습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이것이 비염으로 진행된다”며 “체격이 클수록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이 많아 폐가 과로를 하고, 결과적으로 비염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상곤 박사는 또 “비만한 여성은 혈액순환이 잘 안돼 자궁 내 어혈과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고 아랫배에 근육이 적어 생리혈을 밀어내는 힘도 부족한 까닭에 생리통이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 때는 지방을 빼기 앞서 아랫배 근육을 키우는 운동에 집중한다. 눈에 띄는 다이어트 효과는 미미하더라도,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이 박사는 조언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