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두려운 콩팥… “찬바람·술 피해주세요”

외출땐 방한대책… 흡연·짜게 먹는 습관 개선해야



만성콩팥(신장)병 환자는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상당수가 고혈압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겨울철 급작스러운 혈압의 상승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콩팥병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일반인들도 혈압이 상승하고 피로감을 자주 느끼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면 검사를 받아 콩팥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 겨울철 혈압이 더 높아 = 대한신장학회의 콩팥병 환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의 평균혈압이 겨울철 106㎜Hg로 여름철의 104㎜Hg보다 월등히 높았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고혈압에 의한 심장마비가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겨울에, 갑자기 찬 곳에 노출될 경우 찬 기온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올라 피를 뿜어내는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고 심장 혈관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피딱지 등에 의해 막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성콩팥병이 있다면 겨울철에는 특히 고혈압에 의한 심장마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이소영 을지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대한신장학회 홍보위원)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겨울철 외출 때 방한복을 잘 갖춰입어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음주를 삼가야 한다”며 “아울러 일반인들도 정기적인 혈압관리, 소변검사, 콩팥기능검사 등을 통해 자신이 만성콩팥병 환자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혈압은 만성콩팥병의 주원인 = 콩팥은 주먹만한 크기의 장기로 무게도 양쪽을 합해 300g에 불과하지만 ‘인체의 필터’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콩팥으로 들어온 혈액은 사구체에 존재하는 미세한 필터에 의해 하루 약 200ℓ 정도가 걸러진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된 상태이다. 콩팥병이 악화되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게 돼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영양 상태가 불량해지며 신경 손상이 온다. 특히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이런 증상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결국 말기신부전에 이르게 되어, 투석이나 신장이식까지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된다.

만성콩팥병의 두 가지 주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두 질환에 의한 것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 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역으로 급만성 신장질환에 의해 사구체 내의 고혈압이 유발되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투석을 시작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약 40% 정도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신부전이 원인이었다. 당뇨병은 혈당을 높아지게 해 신장과 심장 그리고 혈관, 신경, 눈에 손상을 준다.

◆ 성인 13%가 만성콩팥병 = 신장학회는 ‘콩팥을 망치는 5가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단백질 과다 섭취, 염분 과다 섭취, 흡연과 과도한 음주, 불필요한 약제 복용, 비만 등이라고 소개했다. 신장학회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국내 대도시 거주 성인의 13.8%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정도에 따라 1~5기로 나뉜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1, 2기 유병률이 8.7%를 차지했고, 콩팥 기능이 50% 이상 소실돼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3기 이상 유병률은 5.1%였다.

콩팥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다거나 ▲ 집중력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퇴하거나 ▲ 밤에 쥐가 잘 나고 발과 발목이 붓거나 ▲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고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거나 ▲ 소변을 자주 보고 밤에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일어나야 한다면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만성콩팥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음식섭취가 중요하다. 채소·과일에 풍부하게 든 미네랄인 칼륨은 콩팥 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근육쇠약·부정맥·심장마비 등 심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콩팥이 고장난 상태에선 옥수수 수염차나 늙은 호박 등도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해로울 수 있다.

<겨울철 만성콩팥병 관리 5계명>

1.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외출 시 방한장구를 착용한다.
2.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3.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4.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피부에는 보습제를 바른다.
5.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손을 잘 씻는 등 위생에 주의한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