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A, 심혈관·대사성질환에도 영향


[쿠키 건강]【시카고】 요중 비스페놀A(BPA) 농도가 높아지면 심혈관질환(CVD)과 2형 당뇨병, 간효소 이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영국 페닌슐란의과대학 데이빗 멜처(David Melzer) 박사팀이 JAMA(2008300:1303-1310)에 발표했다. 이번 지견은 BPA 안전성에 관한 미식품의약국(FDA)의 공청회에 맞춰 발표됐다.

사람에 대한 유해작용 확인

BPA는 플라스틱 식품용기 등에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 2003년 전세계에서 200만톤이 제조됐으며 연간 6∼10%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멜처 박사팀은 논문에서 “미국인의 90% 이상에서 BPA가 검출되고 있으며, 식품 뿐만 아니라 음료수나 치과치료용 봉합제, 피부노출, 집먼지진드기 등을 통해 널리 그리고 지속적으로 BPA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동물실험에서 유해현상이 확인됨으로써 저용량 BPA가 인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저용량 BPA의 노출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통계학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최초로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BPA수치와의 관련성을 조사한 것으로 BPA의 ‘정상(안전) 수치’를 검토했다.

박사팀은 2003∼04년 미국보건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이용해 1,455명(18∼74세)을 대상으로 성인의 요중 BPA 농도와 건강상태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령과 성별로 조정한 후의 평균 BPA농도는 CVD와 당뇨병 이 환자에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BPA농도가 1표준편차(SD) 상승할 때마다 협심증이나 관상동맥질환(CHD), 심근경색을 합친 CVD위험은 39% 높아진 것이다.

BPA농도를 4분위로 분류하면 최고 4분위군의 CVD 오즈비(OR)는 최저 4분위군에 대해 2.98이었다.마찬가지로 당뇨병위험은 2.43이었다. 또한 BPA농도가 높으면 3종류의 간효소에서 임상적으로 이상 수치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타 질환과의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박사팀은 “요중 BPA농도가 높으면 CVD와 당뇨병, 간효소 이상의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견은 동물에서 확인된 저용량 BPA의 유해성 관련 에비던스를 보강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는 또 “이번 BPA농도의 증가가 성인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람에 대한 노출피해를 줄일 수 있다. 향후에도 이 지견에 관한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근본적 해결 규제 필요

미주리대학 프레데릭 봄 살(Frederick S. vom Saal)박사와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 존 피터슨 마이어스(John Peterson Myers) 박사는 JAMA 논평(2008300:1353-1355)에서 BPA오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사는 “전세계 BPA 생산량은 연간 약 320만톤에 이른다. BPA가 든 제품이 쓰레기 매립지와 수계 생태계에 폐기되고 있는 현 상황을 볼 때 식품이나 음료 용기를 통한 직접 노출을 차단시키는게 전세계에 확산된 BPA 오염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BPA 노출을 줄이는 대책을 세우면 BPA로 인한 건강피해도 줄어들 것이다. BPA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대체물질을 개발하는게 공중보건상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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