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가 심장질환 위험인자 줄여준다”…스페인 연구팀
최근 연구에서 견과류 섭취가 심장질환 위험인자를 줄여 대사증후군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로비라 비르힐리 대학 조르디 살라스-살바도 박사팀은 “과일과 야채, 생선이 주를 이루는 지중해식 식단에 매일 일정량의 견과류를 곁들여 먹은 결과 복부비만,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상당히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55~80세 사이 스페인인 1200명을 △저지방식이 그룹 △올리브유를 곁들인 지중해식이 그룹 △견과류를 곁들인 지중해식이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누고 1년간 정해진 식이를 따르도록 했다.
실험군 중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환자가 총 750명(61%)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위 세 그룹에 골고루 배치됐다.
실험기간 동안 실험군의 식이는 엄격하게 제한됐다.
지중해식 요리에 필요한 기름은 올리브유, 소스는 마늘ㆍ양파ㆍ허브로 직접 만든 토마토 소스, 음료는 레드와인, 그리고 과일, 야채, 생선이 풍부한 식단만이 허락됐다.
쇠고기나 가공육은 사용이 금지됐다.
실험결과, 세 그룹 모두에서 대사증후군 환자수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견과류를 곁들인 지중해식이 그룹은 61%에서 52%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올리브유를 곁들인 지중해식이 그룹은 57%로, 저지방식이에선 다소 줄었으나 거의 차이가 없었다.
살라스-살바도 박사는 “견과류에는 섬유질, 비타민 E 등 항염물질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도 많이 들어 있다”면서 “이런 물질들이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등 복합적인 기능을 통해 심장질환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사는 또 “견과류가 체내 지방연소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면서 포만감을 주어 간식 등을 줄이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견과류 섭취가 혈당을 낮추는 데는 큰 효과가 없었다.
이에 대해 살라스-살바도 박사는 “식생활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당뇨 환자의 혈당을 낮추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실험결과, 심장질환 위험인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일일 견과류 섭취량은 섭취량은 호두 3개, 헤이즐넛 7~8개, 아몬드 7~8개였다.
이들은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복부지방 감소와 함께 체중도 감소하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조앤 맨슨 박사(BrighamWomen’s hospital)는 “칼로리를 줄이거나 살을 빼지 않았는데도 대사증후군이 상당히 줄어든 것은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맨슨 박사는 “그러나 칼로리가 높은 미국식 식단에 견과류를 더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당장 식단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갑자칩 같은 스낵이나 크래커 대신 견과류를 먹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내과학기록(the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지 8일자(현지시간)에 실렸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