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술 건강하게 마시는 법
불경기에 시름이 깊어갈수록 술자리도 늘어간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과 한 해를 정리하며 한 두잔 기울이다보면 몸을 해칠 수 있다.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마시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독주 체온 떨어뜨려요
사람들은 추운 겨울에 독주를 찾게 된다. 몸이 따뜻해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동절기 술은 체온저하의 원인이 된다. 얼굴이 붉어져서 열 발생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지로 음주는 열을 발생하기 보다는 오히려 열을 방출한다.
알코올이 체내로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피부로 몰린다. 자연히 피부를 통해 많은 열이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혈액 중 수분이 빠져 나가게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겨울에는 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내부 장기로 혈액이 모여 장기를 보호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 혈액이 피부로 몰려 정작 필요한 장기에는 혈액이 부족하게 된다. 그 결과 중심부 체온 또한 떨어진다. 또 알코올은 체온담당의 중추신경계를 마비시켜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로 인해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또 독한 술은 위와 장 사이의 유문을 심하게 위축시켜 알코올이 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방해한다. 알코올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위 점막을 크게 손상시킨다. 독주 자체의 위험성도 있지만, 독주를 마실 때 음주습관에도 문제가 있다.
독주를 부드럽게 마시기 위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습관은 위험하다. 4.5도의 맥주와 40도의 양주를 섞은 폭탄주의 알코올 농도는 약 10도가 된다. 따라서 음주 시 순수 독주를 마시는 것에 비해 순하게 느껴진다. 인체가 가장 잘 흡수하는 알코올 농도가 14도 정도이기 때문에, 순수 양주를 마시는 것보다 흡수가 잘 돼 더 빨리 취기를 느끼게 된다. 특히 주종이 다른 술에 섞여 있는 불순물이 서로 반응해 중추신경계를 교란, 숙취를 심하게 만든다. 미처 간이 해독하지 못한 알코올이 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위경련, 알코올 쇼크 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술 적고 짧게 마셔요
술을 마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적당히 마시는 것이다. 사람마다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 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병(3∼4잔, 한잔은 50cc, 한 잔의 알코올양은 0.25×50=12.5g),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정도이다.
또 술자리는 가능하면 1차에서 끝내고, 술 마신 후에는 일정기간 휴식이 필요하다. 간도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술자리는 주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의 주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알코올탈수소 양에 따라 달라진다. 이 효소는 사람마다 효소 양에 차이가 있으며,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개인 및 민족에 따라 3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알코올탈수소 효소에 의해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대사가 되고, 아세트알데히드는 여러 단계를 거쳐 물과 탄산가스로 변한다.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뛰는 것은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대사 과정에서 쌓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증상이다. 빨리 취하고 얼굴이 붉어지면 간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싶다. 이런 현상은 간이 나빠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비해 알코올 대사 효소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전체 체지방의 비율이 높고, 체내 수분이 적어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체내 알코올농도는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정상적인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최대 알코올의 양은 160∼180g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연구보고에 의하면 매일 알코올 160g(대략 소주 2병)을 8년 이상 먹은 경우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생기고, 하루 80g 이상의 알코올은 위험수위의 양으로 알려져 있다.
■숙취 해소에 좋아요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은 국 종류가 많다. 선지국에 들어있는 선지는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콩나물, 무 등이 영양의 밸런스를 이루어 피로한 몸에 화력을 주고 주독을 풀어준다. 콩나물국 속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다.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콩나물의 꼬리 부분에 많이 들어있다.
조개국물의 시원한 맛은 단백질이 아닌 질소화합물 타우린, 베타인, 아미노산, 핵산류와 호박산 등이 어울린 것이다. 이 중 타우린과 베타인은 강정효과가 있어 술을 마신 뒤의 간장을 보호해준다. 굴국도 도움이 된다. 굴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이다. 옛날부터 빈혈과 간장병 후의 체력회복에 애용되어온 훌륭한 강장식품으로, 과음으로 깨어진 영양의 균형을 바로 잡는데 도움을 준다. 해장국으로 즐겨먹는 북어국은 다른 생선보다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개운하고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다. 이외에도 산미나리, 무, 오이, 부추, 시금치, 연근, 칡, 솔잎, 인삼 등의 즙은 우리 조상들이 애용해왔던 숙취 해소음식이다. 오이즙은 특히 소주 숙취에 좋다.
<도움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훈 교수, 다사랑한방병원 심재종 원장>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