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천천히… ‘원샷’은 피하라
연말 술자리 대처법
대부분 직장인들은 12월에 각종 연말모임 술자리로 몸이 쉴 틈이 없다. 술자리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술을 마시면서도 철저히 건강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은 소주, 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아 빨리 취하고 몸을 해치기 쉽다. 전문의들은 독한 술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고, 되도록 적은 양을 마시며, 술 마신 뒤 충분한 휴식기간을 갖는 등 건강을 위한 음주수칙을 준수할 것을 조언했다.
◆ 과도한 음주는 질병의 원인 = 우리 몸에 들어온 알코올의 10~20%는 위에서 흡수되고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코올은 간으로 가서 대사되고, 약 10%는 폐를 통해 처리된다. 과다한 음주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위를 자극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기고, 술을 마신 후 토할 때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간이 나빠져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이 생기고 간이 나쁜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간경변이 올 수도 있다. 박상훈 한림대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은 종류에 관계없이 포함된 알코올양에 따라 간질환의 정도가 결정되므로 매일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며“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식욕이 저하돼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 영양결핍, 빈혈, 비타민결핍증 등이 잘 생기고 면역기능도 떨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 독주는 건강에 독하다 = 독한 술은 위와 장 사이의 유문을 위축시켜 알코올이 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방해한다. 알코올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위 점막을 크게 손상시킨다. 독주를 마실 때 단숨에 마시는 ‘원샷’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하게 상승시키는 원인이 된다. 술을 급하게 마시면, 인체는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관과 심장에 대한 압박이 커지게 된다. 위가 빈 상태로 독주를 마시면, 위 점막을 자극해 위출혈이나 위염, 위경련 등의 현상을 일으킨다. 또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채 작용하기도 전에 술이 체내로 흡수되어 간에 큰 부담을 준다. 독주 자체가 위에 자극을 주는데, 맵고 짠 안주를 먹는다면 위에 더 자극을 주고 술도 많이 마시게 된다.
◆ 음주 다음날엔 수분과 과일 섭취 = 술 마신 다음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심하면 토하기도 하는 숙취증상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수분은 탈수를 막아주고 알코올 처리를 빨리 해주는 작용을 한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술로 인해 떨어져 있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도 좋다. 수분과 함께 전해질 음료도 보충해주면 좋다.
수분 섭취와 함께 중요한 것이 비타민 섭취다.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콩나물국이나 비타민C를 비롯한 종합 비타민 보충이 바람직하다. 콩나물 뿌리엔 알코올 대사과정을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비타민은 과음으로 가라앉은 인체대사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하는 것은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감소시키므로 탈수를 더욱 심화시켜 알코올 대사를 더디게 하고 증상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첫 잔부터 나눠 마셔야 = 독한 술일수록 나누어 마셔야 한다. 3, 4번에 나누어 첫 잔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농도의 상승에 인체가 적응하게 되고, 술을 마시는 속도가 느리면 느릴수록, 취하거나 과음을 하게 될 확률도 낮아진다. 술을 천천히 마시게 되면, 간이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취기도 덜 오르게 된다.
음주 직전에는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이나 우유를 먹는 것이 좋다. 안주로는 간 대사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치즈·두부·고기·생선 등 고단백 안주, 알코올 흡수를 더디게 하는 우유와 치즈, 해독 작용을 하는 오이를 추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적당히 마시는 것이다. 사람마다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 차례에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병, 양주는 3잔, 맥주 2병 정도다.
술 마신 뒤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술자리는 가능하면 1차에서 끝내고, 술 마신 후에는 2, 3일 휴식이 필요하다. 간도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알코올의 흡수속도는 술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스키 등의 증류주가 맥주 등의 발효주에 비해 흡수속도가 빠르다. 특히 폭탄주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 바람직한 음주 습관 10계명 ]
①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② 자신의 주량을 지킨다.
③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부터 마시며, 폭탄주는 금한다.
④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⑤ 술을 마시면서 소금기가 많은 짠 스낵류는 같이 먹지 않는다.
⑥ 술을 되도록 천천히 마신다. 잔은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마신다.
⑦ 매일 계속해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최대 1주일에 2회 이내로 술자리를 갖는다.
⑧ 술잔은 돌리지 말고,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⑨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⑩ 음주후에는 운전하거나, 기계류를 작동하지 않는다.
자료 = 한림대의료원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