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당뇨나 심장병 이끄는 체내지방 높인다.
【시카고=AP/뉴시스】
노년기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일수록 당뇨나 심장병 등을 이끄는 체내지방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크포레스트대학의 연구진이 1일(현지시간) 일반정신의학회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정신 상태와 체내 지방 사이에는 생물학적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내장 지방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 지방은 심장병이나 당뇨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의 연구는 우울증이 심장병이나 당뇨 같은 건강상의 문제와 연관이 있음을 밝혀내는 수준에 그쳤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우울증이 내장 지방을 높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유발한다고 가정했었다.
이번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인 건강, 노화, 신체 조직에 관한 연구에 참여한 2088명을 대상으로 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70대 노인들로 1997년과 1998년에 이 연구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연구진은 이후 5년 간 연구 시작과 함께 우울증의 징후를 살펴보는 한편, 내장 비만 정도를 CT 촬영을 통해 측정하고 체질량 지수 및 체지방 지수, 허리 치수 및 등과 배꼽 근처 부분에 해당하는 복부 사이의 거리를 측정했다.
연구 시작 당시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84명으로 이들은 평균적으로 내장 지방이 9㎠ 수준인 반면, 우울증을 앓지 않는 2004명은 평균적으로 내장 지방이 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는 심장혈관 질병이 발병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울증을 앓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모두 연구 시작 당시 체질량 측정에 따라 평균적으로 과체중이었으나, 연구진이 여러 비만의 위험 요소들을 고려했을 경우 역시 우울증과 내장 지방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내장 지방이 몇 년에 걸쳐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람과 관계가 있으며 우울증 치료제 사용에 적응된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발견했으나, 비만도나 체지방 정도와 우울증 사이의 연관관계는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우울증은 신체적인 질병”이라며 “아마도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투여든 대화치료법이든 좀 더 공격적인 치료법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정원 인턴기자 jw08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