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섭취 5g 늘 때마다 심질환 사망률 1.6배 증가… 오늘부터 1년간 ‘소금과의 전쟁’
대한고혈압학회가 '소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홍순표(조선대 의대 교수)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은 2008 고혈압예방주간을 맞아 1일부터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 위험인자로 '과도한 소금 섭취'를 지목, '대국민 소금 섭취 줄이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운동은 2009년 한해 동안 계속된다. 고혈압학회는 이 기간 중 전국 회원병원을 거점으로 과도한 소금 섭취의 위험성을 알리는 시민공개강좌를 연중 개최하고 포스터 제작 및 배포, 대중 광고를 통한 계몽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2007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고시한 '영양 성분 표시 기준'에 따라 모든 가공식품이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나트륨 함유량' 제대로 보기 운동도 전개한다. 나트륨은 우리가 흔히 먹는 소금에서 짠 맛을 내는 주성분이다.
고혈압학회가 소금과의 전쟁에 나선 이유는 지난 10월 세계의사회(WMA) 서울 총회에서 소금 섭취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여 나가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한데다 날로 증가하는 국내 고혈압 환자를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다.
사실 소금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위해 꼭 필요한 물질이다. 그러나 일상 식품을 통해 우리가 섭취하는 소금의 양이 너무 많거나 몸에서 배설이 잘 안 될 때는 세포외액을 팽창시켜 고혈압을 유발하게 된다. 고혈압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증가시키는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다. 사망 위험이 높은 심·뇌혈관 질환 환자의 25%가 고혈압을 갖고 있을 정도.
고혈압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먼저 피해야 할 음식은 소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장류와 짠지, 김치 등 전통 음식이다. 고혈압학회는 특히 소금 섭취 비율이 높은 10대 음식으로 배추김치와 칼국수 김치찌개 미역국 된장국 라면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멸치볶음 자장면 등을 꼽았다. 모두 우리가 평소 즐기는 음식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2007년 현재 무려 12.7g에 이른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1일 섭취량 5g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본 10.7g, 영국 9.0g, 미국 8.6g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소금 1g은 진간장 1작은술이나 된장·고추장 2분의 1큰술, 마요네즈 3큰술, 토마토케찹 2큰술에 해당하는 양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내과 김종진 교수는 "소금 섭취량이 5g 많아지면 허혈성 심질환과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각각 1.6배, 1.4배 높아진다"며 "반면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하루 소금 섭취량을 약 4g만 줄여도 수축기 혈압이 약 5㎜Hg 낮아져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환자 412명에게 염분 함량이 다른 3단계의 식사를 각각 30일간 실시한 후 강압 효과를 비교한 결과 하루 소금 섭취량을 8.25g 에서 3.75g으로 낮춘 그룹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평균 6.7㎜Hg, 이완기 혈압은 평균 3.5㎜Hg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