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우리과실 효능 ⑥감귤
새콤달콤 향긋한 감귤 온몸에서 짜릿한 감동
감귤이 제철을 만났다. 특히 올해 감귤은 단맛을 느끼는 정도인 당산비(당도를 산도로 나눈 수치)가 1999년 기록을 측정한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나 여느 해보다 맛이 좋다는 평이다. 알칼리성 식품인 감귤은 ‘비타민 덩어리’라고 불릴 정도로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울철 감기예방은 물론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예로부터 제주감귤은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귀한 과일이었다. 근대로 들어와서도 감귤의 상품가치는 여전해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감귤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대학나무’라고 불렸을 정도로 대접받았다. 1980년대 이후 생산량이 크게 늘며 최근에는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이 됐지만 여전히 감귤은 겨울철 대표과일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어 온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감귤 100g에는 비타민C가 36㎎이나 들어 있어 하루에 감귤 두개만 먹으면 성인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인 50㎎을 섭취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감귤이 가진 대표적인 효능으로 감기예방을 꼽는다. 또한 감귤에 함유된 비타민C는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좋으며 칼슘의 흡수를 도와 발육기 어린이들의 성장촉진이나 임산부의 건강관리에 이롭다.
감귤에 든 구연산은 소화를 촉진하며 감귤 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동물 실험을 통해 감귤의 효능을 연구하고 있는 이영재 제주대 수의학과 교수는 “감귤의 펙틴 성분은 대장 운동을 원활히 하고 변비를 예방하며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는다”고 말한다. 〈동의보감〉에는 ‘감귤은 소갈증을 멎게 하고 입맛을 돌게 하며 소화를 돕는다’고 나와 있다.
다른 과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비타민P(헤스페리딘)를 함유하고 있는 것도 감귤의 특징이다. 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동맥경화 및 고혈압을 예방한다.
감귤은 알맹이뿐 아니라 껍질도 요긴하게 쓰인다. 감귤 껍질에는 고지혈증을 억제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비만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진피’ 또는 ‘귤피’라고 해서 감귤 껍질을 한약재로 사용하거나 잘 말린 후 겨우내 차로 이용한 조상들의 지혜가 새삼 돋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감귤 껍질은 목욕 보조용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욕조에 잘 말린 감귤 껍질을 한줌 정도 띄우면 아로마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껍질까지 버릴 게 하나 없는, 가까이 할 수록 좋은 과일임이 하나씩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