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



[프라임경제]폐경기 여성 심장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엄마로서, 주부로서 자식 건강과 남편 건강을 먼저 챙기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 관리에는 소홀하다. 특히,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 질환에 대한 인식과 전조증상에 대한 자각이 낮은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여 심하면 사망으로 이르게 된다.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은 흔히 중년 남성의 병이라는 인식이 높다. 그러나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사망원인통계(2007년)에 따르면 여성인구 10만 명당 뇌혈관 질환은 62.6명, 심장질환은 43.2명으로 나타나 심혈관 질환이 여성사망원인의 1위로 밝혀졌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 전체 사망률의 23.5%[2]를 차지하는 것은 순환기 질환이다. 특히 뇌혈관 질환의 경우 여성 사망원인의 13.9%를 차지, 전체 사망원인 10위 순위 중 여자의 사망률이 남자보다 높은 유일한 사인이다[3]. 또한, 2006년 출생아의 경우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된다면 여성의 27.5%는 순환기계통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예상되고 있다[4]. 이는 남성의 순환기계통 질환 사망 예상확률 22.3%에 비해 오히려 5.2%나 높은 수치다.

여성 심장병 발병률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남성을 앞서고 있다. 대한심장학회가 지난 10년(1995~2004)간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남성 환자는 3.4배 증가한 반면 여성환자는 4.1배 늘어났다. 사망률도 남성(2.81%)보다 여성(3.92%)이 더 높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환자는 남성환자와 다른 증상을 호소하거나 자각이 늦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발견하는 데도 남성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더 많아 그만큼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중년여성의 높은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질병에 대한 낮은 인식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또는 미흡한 예방활동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 질환 전조증상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남성의 전조증상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남성의 경우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 전형적인 심혈관 질환의 증상인 반면, 여성의 경우는 피로감과 매스꺼움, 소화 불량 또는 기분이 우울해지며 숨이 차거나, 불안감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들을 폐경기 증후군과 혼동하기 때문에 심장질환이라는 자각을 전혀 하지 못해 종종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폐경과 함께 중년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현저히 증가한다. 그 이유는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동맥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됨에 따라,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저밀도 지단백(LDL: Low-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되어 심근경색, 뇌졸중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어, 폐경과 함께 에스트로겐 분비가 적어지면 협심증 발병 위험도도 높아진다.

그러나 남편과 자녀의 건강에는 지나친 신경을 쓰면서도 막상 자신의 건강에는 무관심해 전조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을 찾지 않고 그냥 지나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큰 병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심혈관질환자의 경우는 검사나 치료의 효과가 낮으면서 합병증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그 예후가 남성보다 나쁘다.

실제로 대한심장학회 연구에 참여한 급성관상동맥 증후군 입원 여성의 93.2%가 폐경기로 나타나, 폐경 후 여성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중년 여성의 경우 피로감과 소화불량, 우울증 등의 심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을 폐경기 증후군과 혼동하여 자각을 전혀 하지 못한 채 통증을 방치하여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고혈압, 비만 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여성들은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하는 것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