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암(癌), 극복을 위한 길] 여성 암발생 1위 유방암①
“발생률 높아도 조기발견 되면 치료율 높은 암”
[쿠키 건강] 한국인의 사망률 1위는 여전히 암이다. 현대 의료기술의 발달과 거듭된 연구를 통해 ‘암 정복 단계’로 다가서고 있지만 암 발생률은 매년 증가세에 있다. 그만큼 암은 현대병이 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기검진, 치료기술의 향상, 진단기술 발달로 조기 진단이 가능해 효과적인 암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아는 만큼 암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쿠키 건강’에서는 ‘한양대학교병원’과 함께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7대 암을 중심으로 발생 원인, 발병률, 치료법 등 질환 정보와 발병시 대처법, 관리법 등 질병관리에 필요한 정보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국내 여성암 발생 1위…발병률 증가 추세
유방암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걸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암이다.
실제 보건복지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37.3명으로 갑상선암(36.2명), 위암(34.1명)과 함께 여성 3대 암을 이루고 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암환자 17만9968명 중 15%가 유방암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유방암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1992년 2779명이었던 유방암 수술 환자는 1996년 3801명, 1998년 4695명, 2001년 6656명, 2003년 8607명, 2004년 9667명으로 증가했고 이제는 1만명을 넘어섰다.
유방암 수술환자의 증가는 조기검진의 발달과 적극적인 치료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발병률이 높아졌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앞으로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유방암이 국내에서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이더라도 세계적인 기준에서 보면 아직 보통 수준이지만 점차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유방암 발생률(인구 10만명당 37.3명)으로 러시아, 동유럽, 러시아, 남미 북부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53∼101명인 캐나다, 미국 등 북미와 서유럽, 아프리카 중부국가, 중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 여성, 젊은 유방암 많아
국내 유방암 발병 양상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는데, 유독 젊은층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유방암 환자는 45∼84세 여성에서 주로 발병하며 연령대별로 균등한 분포를 보이지만 한국여성의 경우 30대 환자에서도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여성의 연령별 유방암 환자 분포를 보면 45∼54세, 55∼64세 환자 비율이 22.2%로 같고 65∼74세도 20.7%, 75∼84세는 16.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한국여성은 40∼49세 여성이 40%로 월등히 높고 50∼59세(24.6%), 30∼39세(17%), 60∼69세(12%), 20∼29세(2.1%), 80세 이상(0.58%) 순이다.
외국(35세 미만 2.0%)에 비해 30대와 20대 환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의학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식습관이 서구화된 이 연령층이 40∼50대가 되는 시기가 되면 외국과 유사한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은 발병률이 높은 데 비해 치료율은 높은 편이다.
조기검진과 의술의 발달로 대부분의 암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유방암의 5년 생존률도 1990년대 초중반 78%에서 90년대 후반 83.2%, 2000년대 초반 87.3%까지 증가했다. 유방암은 갑상선암(5년 생존율 98.5%) 다음으로 가장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꼽히고 있다.
◇여성 호르몬 노출기간 길수록 위험도 증가
유방암 역시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게 되지만, 호르몬 요인이 가장 깊게 작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직계 가족중 유방암 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데, 젊었을 때 발생한 경우 어머니가 유방암이라면 위험도가 1.5∼2.5배, 자매가 유방암일 경우 2.0∼5.0배가 된다.
나이가 들어서 발생한 경우에는 어머니가 유방암일 경우 1.1∼2.0배, 자매가 유방암일 경우 2.0배에 달한다.
유방암은 호르몬과 관련이 깊은데 바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 노출시간이 길어질 수록 발생확률이 증가한다.
따라서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폐경후 여성비만인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경우 유방암에 걸리 확률은 높아진다. 반면 첫 만삭이 일찍오거나 모유수유를 했을 경우에는 발생률이 낮아진다.
또 식이요인으로는 지방섭취가 많을 수록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미국이나 유럽국가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우리나라나 일본 등 동양국가보다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통증·증상 없는 경우가 대부분
유방암 환자들이나 일반 여성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증상이다. 가슴에 몽우리가 지거나 통증이 있고, 분비물이 나올 경우 대부분의 여성들은 유방암이 아닌가 우려하게 된다.
하지만 증세가 전혀없어 정기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16.7%에 달한다. 또 통증없는 유방종괴가 대부분(61.5%)이다. 통증이 있는 유방종괴인 경우는 6.5%밖에 되지 않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는 4.2%, 유방피부가 변하거나 유두가 함몰되는 경우 3.9%, 유방통증 및 불쾌감 3.0% 등으로 뚜렷한 증세를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간혹 유방암 중에는 유방이 붓거나 커지고, 유륜 부위에 습진과 유사한 변화가 생기거나 유두 혹은 유두주위 피부가 유방속을 끌려들어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유방암이 많이 생기는 위치를 알면 증상에 따라 자가진단이 용이한데, 유두를 중심으로 4등분할 경우 유방암은 바깥쪽 위쪽부위(상외측)에 생기는 경우가 50%로 가장 많다. 또 유두나 유두주변은 17%, 상내측, 15%, 하외측 11%, 하내측 6% 순으로 발병률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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