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원인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
근시일내 혈액으로 개인별 대장암발생 위험정도 계량화 가능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가까운 시일내 혈액 한 방울로 개인별 대장암 발생 위험정도를 계량화해 개별화하고 차별화된 예방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암연구재단은 대장암 발생 관련요인에 관한 역학연구와 최신 분자생물학 연구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미·일·대만의 대장암 전문가 집단을 한자리에 초빙해 12월5일 서울의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제15회 서울국제암심포지움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여 년간(1983-2006) 대장암 사망률은 남자 4.8배, 여자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암발생통계(1993-2002)를 보면 대장암의 연 평균 발생률이 5년 사이(1995->2000)에 남자에서 40% 이상의 현저한 증가가 있었다.
이런 증가 속도는 1985년->1990년의 한국계 미국인에서의 증가율(80.5%)과 1980년->1985년에 일본에서의 증가율(약 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
현재 대장암의 발생 양상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변동되고 있어 그 발병원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주로 미국의 연구 결과는 '서구화된 식이 및 생활습관'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개념적 수준의 이런 요인들이 최근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급격한 변동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대장암에 관한 의학지식이 미진했던 당시 대장암 발생이 높았던 인구집단이 겪은 대장암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피해를 발판으로 많은 의학지식이 쌓여 왔으며 이는 대장암이 증가일로에 있는 인구집단에게는 대장암 피해를 답습하지 않을 유효한 대책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식이 및 생활습관 요인으로는 비만, 음주, 흡연, 그리고 붉은 고기와 탄 육류섭취를 들 수 있고 발생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는 육체활동, 엽산섭취, 유제품 및 칼슘섭취 등이 많은 역학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대장암 발병위험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흡연(비흡연자에 비해 40% 위험증가), 음주(아래), 신체활동(비활동군에 비해 활발한 활동군에서 20% 위험 감소), 그리고 엽산 (고섭취군에서 비섭취군에 비해 50% 위험 감소) 및 유제품 (고섭취군에서 저섭취군에 비해 30% 위험 감소) 섭취 등이 확인됐다.
비만이나 육류섭취 등은 관련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음주의 경우 하루 평균 음주량이 60 gram 이상이면 대장암 발생위험이 비음주자에 비해 1.8배 증가했으며 결장암의 경우 2.5배, 직장암은 1.7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상자의 특정 유전자형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에 대한 음주의 영향이 달리 나타남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된 것.
즉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알코올 분해효소 와 이의 대사산물인 아세타알데히드를 산화시키는 아세타알데히드분해효소의 기능을 조절하는 유전자형이 사람마다 달라 분해효소의 기능이 약하거나 없는 사람에게서 알코올의 대장암 발생위험에의 영향은 아주 크게 차이가 나는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알코올은 빨리 대사시키나 이의 대사산물인 아세타알데히드를 대사시키지 못하는 유전형의 사람에서는 음주에 따른 대장암 발생위험이 6배 넘게 증가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런 유전형은 서구인에게서는 매우 드물지만 동양인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16% 이상에서 관찰되고 있어 음주에 의한 대장암 위험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의 영향은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엽산을 체내에서 파괴함으로서도 작용한다. 녹황색 채소와 야채, 그리고 오렌지 쥬스 등에 많이 함유돼 있는 엽산은 많이 섭취할수록 대장암 발생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음주를 많이 하는 집단에서는 이러한 보호효과가 1/3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되기도 했다.
일본 Aichi Cancer Center 의 암연구소장인 Dr. Tajima 가 수행한 일본 내 역학연구를 따르면 적혈구내 포화지방산의 양(지방산 섭취수준과 생선기름 등의 식품 보조제 섭취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과 대장암의 발생위험은 비례하고 있고 이에 반해 불포화지방산과는 반비례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한편 일본인에서 육류섭취가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지방산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형 중에서 특정 유전자형를 갖고 있는 이들에서 2배정도 높게 관찰됐다.
규슈대학의 Professor Kono 가 후쿠오카지역에서 수행한 대규모 역학연구에 따르면 붉은 고기(쇠고기, 돼지고기, 가공육)의 섭취가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CYP2E1 유전자에서 변형 유전자를 하나 또는 둘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높게 관찰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 의 Dr. Peters 는 최근 미국에서는 한 사람의 유전체 전체를 한 번에 검색해 어떤 유전자가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이는지 낮추는 지를 평가하는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대장암 발병 요인에 있어 해당 인구집단의 독특한 생활환경 및 습관 요인 외에 유전적 특성 요인과 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지식이 바로 그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대장암 발생수준이 가장 높았으나 최근에는 감소하고 있는 미국과 20여 년 전 만해도 대장암 발생수준이 낮았으나 이제 가장 높은 발생수준을 보이는 일본의 대장암 관련요인에 관한 연구를 국내 연구결과와 비교함으로서 이들 나라의 경험을 피해갈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들 요인을 기반으로 한 대장암 예방대책들의 실효성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대한암연구재단 관계자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