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오르기, 임산부는 '역효과'
출산한 지 한 달 조금 넘은 산모가 무릎이 아프다며 병원을 찾은 일이 있었다.
출산 후 손목이나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흔하지만 이 산모는 조금 특별했다. 출산예정일이 지났는데 아기가 나올 기미가 안보이자 아파트 20층을 하루에 몇번씩 오르내렸다고 했다. 그 이후 갑자기 무릎이 아파왔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도 20층 계단을 오르내리는 건 힘든 일인데, 체중이 늘어난 임산부는 더욱 관절에 부하가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임신중에는 릴렉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온 몸의 인대와 관절을 느슨하게 만들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관절이 쉽게 상하게 된다. 분만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계단을 오르내린 것은 관절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운동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운동방법이다.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관절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보통의 경우에 한해서다.
계단을 오를 때는 자기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무게가, 내려올 때는 7~10배 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 관절에 전해진다. 경사가 급할 수록, 내려오는 속도가 빠를 수록 무릎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관절 퇴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한다. 따라서 중장년층과 노인, 임산부 및 비만인 사람에게는 계단 운동보다는 '버스 한 정거장 먼저 내리기'를 추천한다.
하루에 30분 정도만 평지를 걸어도 다이어트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직장인의 경우 점심시간을 이용한 산책도 좋다. 여성 직장인이라면 사무실에 운동화를 비치해두고 회사 주변을 산책한다면 좋은 운동효과를 누릴 수 있다.
1시간에 한번씩 기지개를 켜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TV를 볼 때도 눕기보다는 허리를 곧게 편 자세로 보는 것이 좋다. 계단보다 더 효과적인 생활속 운동법이 생각해보면 의외로 많다는 이야기다.
현대유비스병원장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