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도 탈 말라도 탈, ‘여성 생리’
[쿠키 건강]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번 마술에 걸린다. 바로 생리다. 사실 생리처럼 여성에게 귀찮고 불편한 것도 없다 하지만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여성들은 약 35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마술에 걸리게 된다. 의학적으로 볼 때 생리는 임신 여부를 알려주는 것 외에 몸의 전반적 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의 역할도 수행한다.
즉, 생리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어야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너무 날씬하거나, 너무 뚱뚱하면 이 같은 경고등에 불이 들어온다. 체지방과 생리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 한 달에 한 번, 마법 같은 생리
여성은 사춘기가 되면 뇌하수체로부터 분비되는 호르몬 작용으로 인해 한 달에 한 번씩 자궁 양쪽에 있는 난소에서 난자를 배출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배출된 난자는 나팔관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배란이라고 한다. 배란과 동시에 자궁 속에서는 아기를 키울 때 필요한 영양분을 자궁의 안쪽 벽에 두껍게 쌓기 시작한다. 하지만, 난자가 정자를 만나지 못하게 되면 난자는 그냥 죽어버리고, 이렇게 영양분이 두텁게 쌓인 자궁내막도 같이 쓸모없어지게 되면서, 질을 통해 혈액으로 떨어져 나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생리현상이다.
생리주기란 생리 시작일과 다음 생리 시작일의 주기를 말하는데 약 24∼35일간의 비교적 규칙적인 간격으로 진행되며 약 3∼5일간 지속된다. 출혈량은 개인차가 있지만 약 100∼200ml정도다.
평균적으로 생리는 임신 및 수유 기간을 빼고 일정 주기(보통 한 달 주기)로 반복되면서 폐경이 될 때까지 약 350∼400회 주기를 갖는다. 흔히 한 달에 한 반 생리를 한다고 하지만 사람들마다 호르몬의 분비나 정신적, 육체적 상태에 따라 약간씩 다른 생리주기를 갖게 된다. 정상적인 생리주기는 대략 25∼38일이며 1주 정도의 차이는 극히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주기로 꼬박꼬박 생리를 하던 사람이라고 해도 어느 날 갑자기 생리주기가 바뀔 때도 있는데, 이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생리호르몬을 주관하는 뇌의 시상하부는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를 인식하는 기관이기도 해서 격렬한 운동으로 몸에 무리를 주거나 과다한 스트레스로 자극을 받으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서 주기가 바뀌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 예민한 월경주기…날씬해도 탈, 뚱뚱해도 탈
월경불순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생리주기가 21일보다 짧으면 빈발월경, 35일보다 길면 희발월경, 짧았다 길었다 불규칙하면 부정출혈이라고 하는데 월경불순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같은 자궁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과로, 스트레스, 골반변형, 심한 감기도 월경불순을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생리를 여성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한다. 하지만 꼭 질환에 걸리지 않더라도 월경주기에 이상이 올 수 있다. 바로 체지방 때문이다.
젊은 여성 중에는 날씬한 몸매를 위해 지나친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로 인해 월경주기가 변할 수 있다. 정상적인 월경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체지방을 유지해야 한다.
실제로 여성 운동선수 중에는 체력과 기량을 키우기 위해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지나친 체지방의 감소로 인해 월경불순과 무 월경을 겪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정상 체중보다 10∼15% 정도 저체중인 여성이라면 무 월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성인 여성의 정상 체지방률은 18∼28%정도다. 일반적으로 체지방률이 17%가 되어야 초경이 나타난다.
그렇다면 체지방률이 낮아지면 왜 무 월경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걸까? 지방 성분은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요소다. 그런데 체지방이 너무 적어지고 음식 섭취의 제한으로 인해 몸 안에 피 성분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을 보호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속성이 강해지면서 바깥으로 나가는 혈액을 강제로 차단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체지방이 너무 많아도 월경주기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비만 여성의 몸에서는 더 많은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지방세포는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을 에스트로겐 형태로 바꾼다. 그런데 비만 여성은 지방세포가 많아 더 많은 에스트로겐을 만들게 된다.
여성의 몸은 월경주기 후반기에 이르면 더 이상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신호로 뇌에서는 새로운 월경주기를 준비한다. 하지만 비만인 여성은 에스트로겐을 지방세포에서 계속 만들어내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수치가 내려가지 않아 새 월경주기가 시작되지 않는다. 이처럼 너무 뚱뚱하거나 말라도 생리주기에 이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 월경은 폐경 또는 임신이나 산후 수유기간에는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그 이외의 경우는 내분비질환이나 해부학적 이상에 의한 증상으로 보아야 한다. 자칫 장시간 방치하면 불임은 물론 조기폐경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 건강상태 개선으로 호르몬 시스템 바로 잡아야
이처럼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호르몬 체계에 문제가 생겨 생리불순이 나타났다면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개선시켜 자연스럽게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무엇보다 마른 여성은 적절한 영양을 공급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하며 비만인 여성은 저지방 고단백 식으로 식이습관을 바꿔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해야 한다. 또, 생리가 다가올수록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잘 풀어야 한다. 생리 전에 너무 긴장을 하면 생리가 불규칙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생리기간 중에는 몸을 깨끗이 하고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생리 중 성관계는 자궁이 손상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생리혈의 배출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또 자궁 내막에 염증이 생겨 불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
평소 산책이나 조깅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도 필요하다. 이런 운동들은 자궁의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한편 꽉 끼는 레깅스나 스키니진 같은 옷은 자궁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자주 입는 것은 좋지 않다.
커피처럼 카페인이 많은 음료나 찬 음식은 피하고 대신 여성에게 좋은 향부자차나 익모초차를 마신다.
하지만 무 월경이나 생리불순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자궁과 골반주변으로부터의 혈액순환을 도와 어혈과 노폐물을 풀어주고 아울러 연관된 오장육부의 건강상태를 살펴 치료를 한다.
정주화 원장은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하려는 능력이 있는데 손쉽고 간편하게 특정 호르몬만 보충해주는 방법을 쓰면 당연히 몸은 자신이 해야 할 임무에 게을러진다”면서 “무 월경이나 월경불순이 나타나면 내 몸의 호르몬 체계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균형을 회복할 것 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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