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행 다이어트]고기를 많이 먹으면 복부 비만?

내장 비만을 다스리는 건강 생활법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살이 쉽게 찌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일교차가 심하고 환절기라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럴 때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육류를 섭취하게 되는데 배가 나올까봐 고기를 멀리하는 이들이 많다. 과연 고기와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으면 뱃살을 없앨 수 있는 것일까.




한 50대주부가 기운이 없다며 보약을 지으러 왔다. 체성분 검사를 해본 결과 몸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지방이 많이 축적된 상태였다. 표준 체지방이 20~25%인데 이 주부는 체지방이 무려 35%나 됐고 내장에도 지방이 축적되어 있었다. 검사 결과를 전했더니 그녀는 “오십 평생 고기는 즐기지 않았고 먹은 거라고는 밥에 김치뿐인데 어떻게 복부와 내장 비만일 수 있냐”며 발끈했다.

이 주부가 그렇듯 우리 몸에 쌓이는 체지방이 육류, 즉 고기를 먹으면 축적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실은 이와 다르다.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만 몸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방 이외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역시 과잉 섭취하면 잉여 칼로리는 우리 몸에 축적돼 지방으로 바뀐 뒤 저장된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고기를 많이 먹어서 지방이 쌓이기보다는 밥, 빵, 국수 등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해 지방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비만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히 말해 체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살이 찌면 오히려 기운이 없고 몸이 힘들어진다. 이 경우 기가 약해져 순환이 되지 않고 대사 기능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찌는 것이다. 이럴 때는 기를 보하고 순환이 잘되도록 하면 기운도 나고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기를 보하는 데에는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양식이라 하면 보통 거창한 음식들을 많이 떠올리는데, 제철에 나는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좋은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 제철 채소나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고 가을철 대표 보양식인 추어탕도 좋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거나 식이 조절을 하지 않으면 60세 가량부터 특별히 비만하지 않아도 내장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래서 환갑이 넘으면 비만이 아니어도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내장 비만은 성인병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신경 써야 한다. 내장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채식을 하는 습관을 들이며, 탄수화물 역시 과잉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내장 비만의 주범인 술도 삼가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해야 한다.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다면 걷기가 가장 무난하다.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파워 워킹도 효과적이다. 평균 30~40분 정도, 일주일에 적어도 3~4회는 해야 한다.

몸을 해독하고 기를 보강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내장 비만을 해소할 수 있다.


■글/정지행 한의학 박사


[레이디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