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김성진 이길여 암·당뇨연구소장이 말하는 암 예방과 치료법



●“암, 맞춤예방·맞춤치료 시대 온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질병, 암. 현대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암 사망률은 30년 전에 비교해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환경재단 만분클럽은 지난 11월6일 이길여 암·당뇨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암 예방법과 미래의 암 정복의 가능성에 대한 강연회를 가졌다. 다음은 김성진 소장이 말하는 암 예방법과 유전의학을 활용한 암 치료의 미래상.



1994년 미국의 유명한 경제잡지 〈포춘〉은 커버스토리로 ‘왜 인간은 암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는가’라는 제목으로 암의 근본적 치료와 관련해 의학적 진전이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그 후 14년이 지난 2008년 9월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역시 ‘우리는 암과 싸웠다.…그러나 암이 이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다시 실었다. 14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이 암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암 법령(Cancer Act)’을 제정하고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미국 정부는 무려 20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암 치료에 쏟아부었지만 암 사망률은 당시에 비해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미국 국립보건원 통계에 따르면 1977년이나 2007년이나 전이가 시작된 암의 5년 생존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한 가지 재미난 것은 이 시기 심장병의 사망률은 거의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심장병의 사망률은 획기적으로 낮아졌는데 암의 사망률은 왜 거의 낮아지지 않았을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

예방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

심장병의 사망률이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낮아질 수 있었던 까닭은 예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은 누군가가 혈압이 높다는 판단이 서면 혈압강하제를 투여하고, 피에 콜레스테롤 성분이 높아 동맥경화 가능성이 있으면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먹으면서 심장병 사망률을 낮췄다.

이에 비해 올 한해 동안 미국에서는 140만명의 암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56만5650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500명이 타는 점보제트기가 하루에 세 대씩 매일 추락하는 것과 같은 숫자다.

이처럼 암 치료의 진전이 없는 것은 그동안 누구도 암 예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암의 발병 원인이 너무나 복합적이고 다양하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만일 당신이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는다면, 그순간 당신은 1년 전 혹은 6개월 전에 암이 발병한 것으로 믿지만 실제로는 이미 20년, 30년 전부터 우리 몸에서 암화가 시작돼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암은 유전자 변이가 관계된 질병으로 그 발병 원인이 무수히 많다.

일례로 우리가 흔히 위암이라고 부르는 질병들은 위에 암이 생긴 것 말고는 거의 공통점이 없다. 위암에 걸린 사람들의 유전자 프로파일을 보면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위암이라고 하더라도 한 가지 약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건강할 때 암에 대한 예방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암의 고통으로부터 피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암 사망률을 낮추는 맞춤 솔루션

사람 몸의 세포에 있는 DNA에는 우리 몸의 청사진이 들어 있다. 이 청사진에 따라 어떤 사람은 금발에 파란 눈을, 어떤 사람은 까만 머리에 까만 눈동자를 가지기도 한다.

또한 청사진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잘 걸리고 어떤 사람은 암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우리가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해독한다는 것은 인간의 청사진을 해독하는 것과 같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 16개국의 연구진들은 1990년 인간의 유전자를 해독하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 Project)를 시작해 13년 동안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한 끝에 2003년 한 사람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인간 유전자 지도 해독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비용도 싸지고 있다는 점이다. 휴먼 게놈프로젝터가 완료된 후 미국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4년 만에 1000억원을 들여 자기 유전자지도를 작성했고, 또 올해에는 DNA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 제임스 왓슨은 4개월간 15억원을 들여 자신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했다.

이 밖에도 올해부터 미국국립의학연구원에서는 국제컨소시엄을 통해 1000명의 유전자 지도 작성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중국도 999명 유전자 해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은 하버드 대학 조지 처치 교수의 도움을 바탕으로 10만명의 유전자 지도 작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국의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라는 회사는 앞으로 한 사람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는데 15분에 1000불에 실시할 것이라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만일 이 회사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본격적인 유전자 치료의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유전자 해독해 발생 가능성 높은 질병 알려줘

질병을 예방하려면 개인의 타고난 형질의 청사진이 있어야 하고, 타고난 형질과 환경과의 관계를 이해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기술의 발달로 몇십만 명의 유전자를 해독해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유전자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알아낼 수 있다.

일례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DVWA 유전자의 변종이 있는 경우 퇴행성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 알려졌다. 또 KCNQ1 유전자의 변종이 있는 경우 동아시아인과 유럽인의 경우 2형 당뇨병이 걸릴 가능성이, PSCA 유전자의 변종이 있는 경우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디퓨스 타입(diffuse-type)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유전자 이상과 질병과의 관계가 전부 밝혀지게 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발병 가능성이 높은 병을 알려주고 해당하는 병의 예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실제로 제노마커(GenoMarker)라는 일본 회사가 현재 이런 검사를 해주고 있다. 500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 회사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주요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려주고 그에 따른 예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유전자 치료가 일반화되면 발병이 예상되는 부위에 이 같은 예방적 조처가 가능해지고 일반화될 것이고 현재의 기술발달 속도로 보면 이 같은 시기가 보다 빨리 도래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여배우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는 MRI를 통해 왼쪽 유방에서 조그마한 암을 발견하고 절제한 후 암 조직을 가지고 유전자 검사를 해봤더니 BRAC1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발견한 바 있다.

BRAC1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유방암과 난소암 등 각종 여성암이 걸릴 확률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는 예방적인 차원에서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하고 유방 재건술을 받았다.

이처럼 유전자 치료를 통한 진정한 예방의학시대가 열리면 인간의 평균 수명이 120세로 늘어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이형구 기자 (lhg0544@ermedia.net)

◇김성진 소장이 권하는 암 예방식단◇

1주일에 두 번 이상 생선 섭취

현대의 의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의 모든 질병의 원인은 염증이라는 것이다. 암도, 비만도, 치매도 모두 염증이 원인이라고 한다. 이 말을 거꾸로 하면 염증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 인간의 가진 질병의 대부분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성진 박사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염이나 대장염 같은 인체 내의 갖가지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소염식을 할 것을 권한다. 다음은 김성진 박사가 권하는 소염식단.

1. 생선과 친해져라!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은 생선을 먹어라.)

2. 지방을 현명하게 선택하라!(트랜스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 바꿔라.)

3. 당신의 식탁에 과일과 야채를 올려라!(야채와 과일의 종류는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다.)

4. 정백식품(White Foods)를 끊어라!(버터와 치즈, 설탕, 흰 밀가루 등 정제된 곡류의 섭취를 최소화하라.)

5. 영양 보조제를 먹어라!(당신이 매일 영양보조제를 하나씩만 먹는다면 생선기름으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
|Profile| 김성진 박사는 1954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강원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 대학원에서 응용생물화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립 1989년부터 미국 국립보권원 암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94녀부터 국립보건원 암연구소 종신연구원으로 암 유전자 조절연구실장으로 근무하다, 2005년 귀국해 이길녀 암·당뇨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