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의 재발견… 구청식당 호황누려
13일 서울 중심가에 있는 A구청에 있는 구내식당은 오후 12시가 좀 안된 이른 시간인데도 이미 자리가 꽉찼다. 최근 경기침체와 일부 식당가의 가격인상으로 내부직원은 물론 외부 직장인이나 일반인까지 점심을 먹으러 오면서 배식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식당은 외부인구가 몰려들면서 9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0%나 증가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또 다른 B구청은 하루 점심식사 이용객 250명 중 100명 정도가 인근 주민이거나 회사원이다. 이는 지난해 70~80명 수준에서 30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인천의 신시가지에 있는 B구청도 비슷한 이유로 매출이 10%나 늘었다. 또 서울 여의도에 있는 모 대기업의 경우에도 신규사업 진출로 근무시간이 오후 5시에서 6시로 늘어나면서 구내식당 매출이 10% 증가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기업이나 지방자체단체가 운영하는 구내식당이 몰려드는 일반인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시청이나 구청 등 시내 중심가에 있는 관공서나 대기업 구내식당은 점심시간이면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내부 직원들은 물론 외부 직장인까지 몰려들어 늘어선 줄이 장사진을 이룬다. 구내식당이 통상 직원에게 2500원, 일반인에게 3500원 받아 최소 5000원인 다른 식당에 비해 30%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글로벌불황 증후군의 서글픈 한 단면이다.
급식,식자재업체인 CJ프레시웨이가 CJ그룹 임직원 1200명을 대상으로 10월 29일부터 2주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7%가 지난해에 비해 구내식당 이용횟수가 늘어 났다고 답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침체된 경제상황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직장인이 구내식당으로 몰려 매출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지만 고객들의 선호도에 맞춰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식단 운영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