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아비만 전쟁’에 학교 간식 메뉴바뀔 판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피에몬트 고등학교 수구팀 학생들은 매년 애플파이나 컵케이크, 브라우니 등을 구워 팔아 비용을 충당하던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메뉴를 바꿔야 할 운명에 처해졌다. 학교 안에서 팔리는 음식에 대한 주 당국의 규제가 더욱 엄격해지면서 빵이나 쿠키 같은 고칼로리의 간식은 판매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는 학교 안에서 판매되는 간식에 대해 설탕 비율은 전체 중량의 35% 미만, 칼로리로 환산한 지방 비율 35% 미만, 포화지방산 비율 10% 미만이라는 규정을 정했다. 이 법안은 지난 2005년 의회에서 통과돼 2007년부터 효력이 발휘됐다. 이에 따라 빵집에서 파는 대부분의 쿠키나 케이크류는 교내 판매가 금지됐다.


이처럼 미국 전역 500~600개 학군에서 트랜스지방 및 설탕, 소금 사용이 규제되고 있다. 규제가 가장 심한 켄터키에서는 간식은 물론 학생들이 무심코 마시는 음료까지 설탕과 염분 비율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다. 현재 켄터키 주 학생들이 교내에서 사먹을 수 있는 음료는 과일주스 및 저지방 우유 정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음료는 탄산음료만큼 설탕이 많이 들었다는 이유로 판매가 금지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빵 구워 팔기’ 같은 전통도 다른 것으로 대체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샌디에고 힐탑 고등학교 학생들은 빵 팔기 대신 다국적 음식을 소개하는 ‘세계음식축제’를 열기로 했다. 오클랜드에선 다가올 할로윈축제 때 쿠키 대신 과일 등을 주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에선 생일파티 때 먹는 케이크까지 금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 학교 영양협회 회장 스테파니 브루스조차도 “우리가 (음식에 대해서도) 적당한 조화와 중용을 가르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미 심장협회 학술대회에서, 10대 아동 70명 중 절반 이상의 혈관이 40대 성인과 비슷하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는 만큼 미 당국은 흔들림 없이 소아전쟁과의 비만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품정책 및 비만 연구소인 예일대 러드 센터 말린 슈워츠 박사는 “아이들이 포테이토 칩과 같은 간식을 어느 정도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다”면서 “사람들은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경향이 있고 특히 어린 시절 바른 식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12일 고칼로리 저영양가 식품의 TV광고에 대한 시간규제 방침이 발표된 바 있다. 세계는 바야흐로 ‘소아비만과의 전쟁’ 모드로 돌입 중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