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는데 생리는 왜 고무줄이지?


#1.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로 1년 새 체중이 7kg 불어난 직장인 정윤아(33?여) 씨. 1년 전만 해도 정확한 날짜에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던 정씨는 최근 들어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졌다. 정씨는 “평소 생리주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요즘은 고무줄 늘어나듯 제멋대로”라며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찌는데 왜 생리가 불규칙해지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2. 키 170cm에 몸무게 45kg인 이서연(24?여) 씨는 두 달째 생리를 하지 않고 있다. 평균체중에서 30%가량 미달하는 ‘깡마른 체형’인 이씨는 평소에도 생리가 불규칙했다. 이씨는 “무 월경이 오래 지속될 경우 큰 병은 아닌지 겁이 난다”고 말했다.


여성이라면 평생 약 35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꼴로 경험하게 된다는 월경. 여성의 월경은 임신여부를 알려주는 것 외에도 여성의 몸 전반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건강 사인은 바로 월경주기의 규칙성 여부. 보통 생리주기는 평균 24~25일 간격으로 지속되는데, 생리주기가 21일보다 짧으면 빈발월경, 35일보다 길면 희발월경, 짧았다 길었다 불규칙하면 부정출혈이라고 한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이 있을 경우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지만 질환에 걸리지 않아도 월경주기에 이상이 올 수 있다. 바로 체지방의 변화다.


▶너무 말라도, 뚱뚱해도 문제


지방세포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생성과 활성화에 깊이 관여한다. 에스트로겐은 주로 난소의 여포와 황체에서 주로 분비되지만 지방세포와 부신에서도 만들어진다. 따라서 과도하게 체중이 빠지거나 늘 때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변화하게 되는 것. 생식주기를 조절하는 에스트로겐 분비량의 변화는 자연히 월경주기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정상 체중인 성인여성의 체지방률은 18~28% 정도인데, 일반적으로 체지방률이 17%정도는 돼야 월경이 나타난다. 정상체중보다 10~15% 정도 저체중인 여성에선 체지방률 미달로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때에 따라서는 무월경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또한 저체중일 경우엔 몸 바깥으로 혈액이 손실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자 하는 우리 몸의 방어기전도 무 월경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여성 운동선수 중 격렬한 운동으로 하면서 체지방이 지나치게 감소해 월경불순과 무 월경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대로 과체중일 경우 너무 많은 에스트로겐이 분비돼 새 월경주기의 시작이 어려워지므로 주기가 불규칙해진다.


▶적정 체중 유지?원활한 혈액순환 중요


이처럼 지나치게 마르거나 뚱뚱해도 월경주기에 이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른 여성은 적절한 영양공급을 통해 표준체중에 가까운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비만인 여성은 저지방 고단백 식이, 규칙적인 운동으로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해야 한다. 두 경우 모두 생리기간에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다스리며 몸을 청결하게 한다. 평소 산책이나 조깅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자궁의 혈액순환을 도와 생리불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요즘 유행하는 레깅스나 스키니진은 등 몸에 꽉 끼는 의류는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무 월경이 폐경 또는 임신이나 산후 수유기간 외에 장기간 지속된다면 내분비질환이나 해부학적 이상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율한의원 정주화 원장은 “무 월경이나 월경불순은 내 몸의 호르몬 체계가 무너진 것을 뜻한다”면서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균형을 회복할 것인지 의학적 도움을 받아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