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정상이면 괜찮다 (×) 임신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

당뇨병 오해와 진실


우리나라 국민 100명중 8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률은 1971년 1.7%에서 2005년 8.1%로 약 35년간 4.7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질환별 사망률은 10만명당 23.7명으로 4위에 이른다. 당뇨병 환자는 40대 이후 급격히 늘어나므로 중년부터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당뇨병에 관해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잘못된 지식으로 당뇨병에 잘못 대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앞두고 대한당뇨병학회의 도움으로 당뇨병 진단과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1. 당뇨병은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생기는 병이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혈당 조절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생긴다. 인슐린이 너무 적게 분비될 때, 혹은 너무 많이 나와 혈당을 분해하지 못할 때 피 속에 혈당이 많이 남게 된다. 남은 혈당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으면 비만해져 간접적으로 당뇨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 음식이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2. 당뇨병은 유전병이다(×)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부족으로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비만, 노화 등의 환경적, 유전적 영향에 의해 분비된 인슐린이 기능을 잘 못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한다. 유전성은 제1형 당뇨병 발병 원인 중 하나지만, 제2형 당뇨병에서는 유전의 영향이 크지 않다. 제2형 당뇨병은 보통 성인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 소아비만 증가로 발생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3. 임신으로 당뇨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임신 전에는 없었으나 임신을 함으로써 당뇨병이 발견되기도 한다. 임신 후반기에 태아로 인해 증가되는 에너지 필요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모체는 더 많은 양의 인슐린을 만들어낸다. 이 때 신체 호르몬의 변화가 인슐린 기능을 방해, 인슐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임신성 당뇨병 예방을 위해 임신 24~28주 사이에 경구당부하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4. 공복혈당이 정상인 경우 당뇨병이 아니다(×)

초기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공복혈당이 낮지만 식후 혈당이 높은 경우가 많아 공복시 측정 결과로만 당뇨병 진단을 놓치기 쉽다. 따라서 당뇨병 여부를 판단할 때는 공복혈당과 함께 식후혈당을 측정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한국인의 정상혈당기준으로 공복혈당 100mg/dl 이하, 식후혈당 140mg/dl 이하를 제시했다.

5. 혈당치가 당뇨병 기준 수치보다 낮으면 당뇨병이 아니다(×)

당뇨병은 병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병이기 때문에, 정상도 당뇨병도 아닌 경계선 환자들이 존재한다. 공복혈당 101~125mg/dl를 ‘공복혈당장애’, 식후 2시간 혈당이 140~200mg/dl인 경우 ‘내당능장애’라고 하며, 이 둘을 합쳐 당뇨병 전단계라고 진단한다. 당뇨병 전단계에서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을 경우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6. 당뇨병 전단계라 할지라도 당뇨병 환자와 마찬가지로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당뇨병 전단계의 경우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정상인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의 경우 심근경색, 중풍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정상인보다 2~4배 높고, 당뇨병 환자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의 75%가 심혈관 질환이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이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의 30~50% 정도가 5년내 당뇨병으로 진행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7. 증상이 없으면 치료할 필요가 없다(×)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소변량이 많아지는 등 당뇨병의 흔한 증세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 나타난다. 이 때문에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을 때까지 당뇨병을 진단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65세 이상인 경우나 배가 나온 경우(허리 둘레가 남자는 36인치, 여자는 32인치 이상)나 비만인 경우, 고혈압 환자 등도 미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8. 당뇨병은 치료가 안되는 병이다(×)

당뇨병은 현재 기술로 완치되기는 어려운 병이다. 하지만 매일 혈당조절과 관리를 잘한다면 당뇨병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최소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의 치료법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인슐린요법 등이 있다. 소식, 운동, 체중조절, 자가혈당측정, 규칙적인 병원진료를 성실히 수행한다면 당뇨병 환자라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9. 제2형 당뇨병은 식사와 운동으로 치료하며 약물치료는 시행하지 않는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혈당 치료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약물치료도 추가해야 한다. 환자가 증상이 있거나 혈당 수치가 매우 높을 때는 약물치료를 즉시 시작해야 한다. 약물치료방법으로 경구혈당강하제와 인슐린주사가 있다. 경구혈당강하제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물, 장에서 포도당 흡수를 억제하는 약물로 나눌 수 있다.

10. 내당능장애는 당뇨병 전단계이므로 약을 쓰지 않고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 된다(×)

내당능장애 환자라 할지라도 미래의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과 식사요법 외에 약제를 투여할 수 있다.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인슐린 분비량이 적기 때문에 식후 혈당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식후 고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내피 세포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악화할 확률이 높아진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