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새로운 비만유형 ‘마른비만’
[쿠키 건강] 비만에 대한 경각심으로 인해 다이어트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다이어트로 근육량은 감소되고 지방은 그대로 남는 ‘마른 비만’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정상체중으로 겉보기에는 말라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체지방 비율이 높아 비만으로 발생하는 모든 질환에 노출되는 경우다.
비만전문 바른체한의원 김강식 원장은 “마른 비만은 지방을 태우는 다이어트가 아닌 음식을 굶는 식의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20대 정상체중 여성의 20%에서 50%가 마른 비만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OECD 국가 중 최하위의 비만율을 가지고 있지만 비만 약물 소비는 세계 3위일 정도로 한국여성들은 체중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러나 체중을 단기간에 줄이는 일에만 치중할 뿐 건강을 고려한 체계적인 다이어트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 김강식 원장은 “이뇨제나 사하제 등의 약물을 이용하거나 식사를 거르는 다이어트 방법은 체내 수분을 줄여 근육량을 감소시킬 뿐 지방 연소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마른 비만은 여성들의 잘못된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밥을 굶거나 이뇨제나 사하제 등 잘못된 약물을 이용하여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우리 몸은 체내 부족해진 에너지에 맞추어 대사량이 떨어지고 근육을 소모시킨다. 또한 영양소 부족으로 체력이 떨어짐으로써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줄어들면 이 역시 근육의 감소 및 기초대사량 저하로 지방 축적을 더욱 용이하게 만든다. 또 요요 현상을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 점점 더 마른 비만의 형태로 바뀌기도 하고 반대로 마른 비만에게 요요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지방축적도 있다. 살을 빼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발생하는데 이는 근육을 분해하고 체내에 축적되는 지방을 더욱 증가시킨다.
마른 비만의 신체적 특징은 팔, 다리는 가는 반면 유독 아랫배가 많이 나오고 물렁살인 것. 일반적으로 허리둘레가 여자는 80cm, 남자는 90cm이상일 경우 복부 비만이라고 하는데 마른 비만의 경우 이보다 적은 수치가 나오더라도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WHR)가 여자는 0.85, 남자는 0.9 이상이라면 복부비만이라 할 수 있다.
체내의 변화에는 생리량이 줄거나 생리불순, 빈혈과 같은 가벼운 증세를 보이지만 근육량이 적어 늘 쉽게 지치고, 지구력이 부족한 경우 등 체력이 약해짐을 느끼기도 한다. 또 반복적인 요요 현상으로 인해 소화기 장애를 앓기도 하며, 변비에도 쉽게 걸린다.
복부비만이나, 생리불순, 기력소모 등 마른 비만으로 인해 느낄 수 있는 증상은 미미하며, 심각한 증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신체 장기 사이사이에 낀 지방의 양이 늘어날수록 심장 혈관을 좁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내장 역시 지방에 눌려 내장 활동에 지장을 받는 등 지방으로 눌린 장기들이 원활한 활동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마른 비만의 사람도 일반적인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만큼이나 당뇨병과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심각한 경우 지방간, 지질대사이상, 인슐린저항성 등의 이상증상을 보이다 결국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김강식 원장은 “마른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근육의 손실을 막기 위해 식사량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다이어트와 식습관의 이유로 식사를 거르게 되면 근육이 소실되면서 대사량이 더욱 떨어지고 치료 또한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한 “하루 3끼 밥 위주의 식사와 함께 근육과 대사량을 높이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며 “운동은 30분 전후의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한 후 3∼4주의 적응기를 거쳐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섞은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약 처방은 주로 열에너지를 생성하거나 대사를 항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위주로 이루어지며 기혈을 보충하면서 담음을 제거하고 위양을 보충하는 치료를 한다. 태음조위탕, 조위승청탕, 인삼양영탕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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