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제2의 멜라민’ 되나
맬라민 파동이 유전자변형식품(GMO) 논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GMO-Free’를 선언한 업체들이 대부분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면서 ‘‘GMO’ 논란 못지 않게 중국산 원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데다 맬라민과 마찬가지로 중국 업체가 ‘GMO’를 ‘GMO-Free’라고 해도 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GMO-Free’를 선언하고 GM 전분당을 대신해 중국산 Non-GM 전분당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국내 식품업체 역시 중국산 원료에 대한 불신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경영활동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Non GM 제품 객관성 논란 확산 전망
GMO 제품은 유전자를 조작해 농작물의 품질을 개량하는 것으로 생산량의 획기적인 증대를 가져오지만 위험성 또한 심각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GMO 농산물 재배를 확대하기로 했다. 따라서 멜라민 파동으로 중국산 식품 원자재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Non-GMO에 대한 객관성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GMO Free’를 선언한 국내 식품기업은 22곳에 달한다. 광동제약, 동원F&B, 정식품, 일동후디스, 롯데햄, 풀무원, 농심, 마니커, 한국코카콜라, 농심켈로그, 매일유업, 장충동왕족발, 동아오츠카, 웅진식품, 진로, 파파존스피자, 남양유업, 도미노피자, 한국야쿠르트, 베니건스, 서울우유, 파스퇴르유업 등 국내 업체는 국내에서 제조하는 GM 전분당을 대신해 설탕이나 중국산 Non-GM 전분당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생산 전분당이 30%가량 감소하는 만큼 중국산 전분당과 설탕 소비가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멜라민 파동을 겪으면서 중국산 식품원자재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중국산 Non-GM 전분당에 대한 신뢰도도 덩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전분당 등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Non-GMO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Non-GMO냐 GMO에 대한 논란을 떠나 중국산이냐 비중국산이냐’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유 제품에 공업용 멜라민을 섞은 중국 식품업계의 정서에서 Non-GMO와 GMO에 대한 구분이 있겠느냐”며 “특히 중국산 GMO가 Non-GMO로 둔갑 수입된다 하여도 이를 검증할 방법이 없어 이 같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GMO-Free’ 선언 기업 뒷감당은?
대부분의 식품기업은 ‘비의도적 혼입 가능성’을 이유로 ‘GMO Free’선언을 망설였다. 현실적으로 식품을 제조하는 전 과정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GMO 혼입 여부를 검사하더라도 전량 조사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GMO 관리에 있다. 지금처럼 원료기반 표시제가 아닌 GMO 표시제도 속에서 어떤 제품에 GMO가 함유됐는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가 경쟁력으로 중국 현지 생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멜라민 파동은 언제든 ‘GMO 객관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Non-GM을 염두에 두고 있던 기업들은 ‘GMO Free’ 선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GMO-Free’를 선언한 업체는 Non-GMO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을 염두에 두고 발표했지만 비의도적으로 GMO 혼입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전혀 모르고 한 것 같다”며 “앞으로 ‘GMO Free’ 선언 자체가 기업 활동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