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검출 파문 ‘갈수록 태산’
건빵 제조 중국산 원료에서도 검출 이력추적 불가능 … 소비자불안 불러
멜라민 파문이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종합결과 발표 이후에도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중국산 식품원료 또는 농산물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외신 보도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급기야 20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과자 등을 만들 때 팽창제로 사용되는 탄산수소암모늄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특히 검출 농도가 603으로 지금까지 검출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건빵 등 과자를 만들 경우 최종제품에 3~7의 멜라민이 남게 된다는 것이 식약청의 설명이다.
이 팽창제는 화통앤바방끄㈜가 수입해 ㈜영양에 납품한 것으로 〈추억의 건빵〉 〈보리건빵〉 〈알뜰상품 보리건빵〉 〈홈플러스 추억의 건빵〉 〈와이즐렉 보리건빵〉 〈스마트이팅 고식이섬유 발아현미건빵〉 〈스마트이팅 고식이섬유 오곡건빵〉 〈스마트이팅 식이섬유 검은깨건빵〉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원료제품에서 멜라민은 검출됐으나, 어디서 어떤 경로로 첨가됐는지 원인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단계로 2차, 3차 가공을 거치면서도 이력추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최종제품에 중국산 원료를 사용했다는 표시가 없어 소비자들이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도 문제다.
이는 다른 어떤 식품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소비자 불안으로 이어져 농식품 전체에 대한 불신과 소비 체화를 불러올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고도로 분업화가 이뤄져 있는 식품산업체계와 해외 의존도를 감안할 때 모든 식품원료에 대한 전수검사나 이력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해외 정보 수집능력을 더욱 강화해 위해 우려가 있는 제품들을 사전에 집중 점검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윤덕한 기자 dkny@nongmin.com
●식품에 멜라민 왜 첨가하나
멜라민은 질소 함량이 풍부한 흰 결정체 모양의 유기화학물질로, 플라스틱 그릇과 접착제·주방용 조리대·접시류·화이트보드·화학비료 등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당연히 식품에 첨가해서는 안되는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의 낙농가들은 우유에 물을 타 부피를 증가시키는 과정에서 멜라민을 첨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회사들은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 농도(질소 함량)를 측정해 값을 지불하는데, 물을 타면서 묽어진 단백질 농도를 높이기 위해 멜라민을 넣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멜라민이 검출된 탄산수소암모늄과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은 어떤 과정으로 멜라민이 첨가됐는지 밝혀지지 않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