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커피 많이 마시면 살찐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커피는 매우 친숙한 기호품이지만 의외로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항도 적지 않다. 이 중에는 '커피를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결론은 오히려 그 반대다. 설탕과 커피크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 자체는 칼로리가 거의 없지만, 커피에 넣는 설탕 1g은 4칼로리(kcal), 커피크림 1g은 5칼로리 이상의 열량을 낸다. 따라서 커피크림 대신 각설탕만 2개를 넣었다면 커피의 열량은 약 10칼로리 정도로 과일주스 반 잔보다도 적어 비만과의 상관관계는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커피는 몸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칼로리도 높아 하루에 2∼3잔씩 마시면 살이 찔 수 있어 되도록이면 피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블랙커피는 혈액 중의 지방산을 증가시키고, 커피 안에 포함된 카페인은 몸속의 피하지방에 자극을 줘 지방 분해를 촉진시킨다. 분해된 지방산은 혈액 중 지방산의 농도를 다시 증가시켜 조직 내의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결국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피하지방 및 내장지방도 분해하는 이중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카페인은 식사 전에 마시면 식욕을 억제시켜 과식을 막고, 칼로리 발산을 촉진시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인이 커피를 많이 마시면 이뇨작용으로 탈수증상 및 변비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골다공증이 있다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젊은 사람도 저녁에 마시는 커피는 위산분비 촉진과 위산의 역류 유발로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일부에서 불면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반면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후 마시는 한 잔의 블랙커피는 기분 전환, 소화 및 지방 분해 촉진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단지 체중 감소를 위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최종순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