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형마트 PB상품 멜라민 공포… “우리제품 안전” 외치다 공급사에 책임 미뤄


대형마트가 체면을 구겼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던 자체 브랜드(PB) 제품에 함유된 식품첨가제에서 멜라민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PB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지난 9월 말 멜라민 파동이 빚어졌을 때 "자사 PB 제품은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체 멜라민 검사를 벌이는 한편 원재료 원산지 파악에 부산을 떨었다. 3사는 "자체 검사 결과 PB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까지 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안돼 상황이 바뀌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 결과 건빵 PB 제품에 사용된 팽창제에서 다량의 멜라민이 나온 것이다. 대형마트들은 "당시에는 유제품만 조사했었다" "건빵을 공급한 ?영양이 최근 팽창제를 중국산으로 바꿔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는 등 해명에 바쁜 모습이다.

당장 PB 제품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되지만 뚜렷한 대응책은 없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의 PB 가공식품은 회사별로 500여개에서 1000여개에 이른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21일 "수백개의 제품 부재료까지 일일이 파악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건빵 PB 제품에 대한 식약청 결과를 기다린 뒤 후속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B 제품은 대부분 중소식품업체가 만들어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 마트는 자사 브랜드를 붙여 '싸고 안전한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중소식품업체는 낮은 납품단가를 맞추기 위해 제품에 값이 싼 중국산 원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PB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그동안 식품업계로부터 꾸준히 지적돼 왔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