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편식, 스트레스 해소 위한 표현
김강식 원장의 바른 체(體) 이야기 - ⑪수험생 건강 ‘편식’
[쿠키 건강칼럼] 편식은 과식하는 것 이상으로 나쁘다. 입에 좋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편식하게 되면 칼로리를 과다 복용하게 될 뿐만 아니라 혈당의 변동이 심해지고 식욕중추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과식과 폭식으로 악화되기 때문. 이로 인해 소화기 기능의 저하는 물론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이후 비만으로 인한 2차 질환에 노출되는 등 악순환의 연속이 될 수 있다.
특히 수험생은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와 오랜 기간의 공부로 체력적인 부담이 크므로 이를 좋아하는 음식에 집착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자 한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신경의 안정을 유도하고 혈당의 상승으로 힘이 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싫어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심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등 음식을 거부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표현하기도 한다.
수험생의 장기적인 편식은 영양불균형으로 자율신경계의 교란을 가져오며 체중 증가에 따라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이 부족한 경우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고 호르몬의 불균형과 자율신경실조로 인해 수험생들은 더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장기의 기능에 따라 음식의 기호도 달라
한의학적으로 편식은 비위(脾胃)의 소화기능이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난다. 심리적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지거나 과도하게 항진되는 것이 원인이며 각 장기의 기능에 따라 특정 음식에 대한 기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
비위가 허하면 우리 몸에서는 단맛을 좋아하게 된다. 단맛과 기름진 맛은 비위를 보하는 성질이 있어 일시적으로 비위의 기능이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비위에 담음(痰飮)을 형성하게 되고 기혈순환이 방해 받아 몸 전체에 담음과 비만이 형성된다. 또 신장(腎臟)이 허하면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게 된다. 이런 음식은 일시적으로 신장의 기능을 높여주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오히려 신장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되고 부종을 만든다.
비위에 담음이 생기면 수승화강(水升火降)이 되지 않아 기혈이 머리에 잘 공급되지 않고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수험생의 경우 책상에 오래 앉아 있어도 집중이 되지 않고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짜고 매운 자극적인 것을 편식하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수분대사가 되지 않고 부종이 생기면서 몸이 무거워지면서 체력이 떨어진다. 이 때 수험생들은 의욕은 있지만 체력이 떨어져 오래 공부하기 어렵거나 늘 피곤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소화기능 회복 및 식습관 교정 ‘우선’, 칭찬과 격려 ‘필수’
치료에 있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한약을 통해 현재의 증상을 개선해 공부에 집중하고 원활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비위가 허하면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등으로 보하면 단맛과 기름진 음식에 대한 기호도에 변화가 오고 소화기 기능이 좋아져 담음이 해결된다. 신장의 기능 악화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경우에는 오령산, 자신환 등으로 신장을 보하면 기호도에 변화가 오고 부종이 가라앉고 피곤이 덜어진다.
편식으로 이미 비만이 되었을 경우에는 태음조위탕, 조위승청탕, 이진탕 등 담음을 제거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처방을 함께 사용한다. 우선 한약을 복용하면서 행동수정요법과 심리상담을 통해 잘못된 식습관을 교정해주어야 한다. 음식 중독 테스트와 식품 기호도를 측정해 문제점을 찾고 영양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식사일기를 적는 것이 좋다. 식욕이 계속 당기는 경우 귀에 놓는 비만이침을 활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총명탕, 삼기건중탕, 귀비탕 등의 처방으로 기혈순환을 돕고 영양소의 흡수를 도와 뇌세포에 필요한 칼슘 및 무기질의 공급과 섭취가 잘 되게 처방한다. 기억력을 증진하고 피로를 덜어준다.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전체적인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싫어하는 음식을 조금씩 다른 음식에 섞어 주거나 비슷한 종류로 대체해 주며 가족이 모두 편식을 중지하고 골고루 먹고 간식을 줄인다.
수험생에게는 적절한 영양 균형을 맞춰주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며 두뇌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영양지도가 필요하다.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밥은 3끼 먹는다는 원칙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두뇌활동의 기본 에너지인 탄수화물이 60% 이상 되는 것이 좋으며 단순당이 아니라 복합당인 밥을 위주로 탄수화물을 공급하는 것이 비만을 막고 두뇌회전을 돕는 방법이다.
가족은 식사에 대해 강요하거나 야단을 치기 보다는 편안한 대화로 식사 시간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 도리어 반발심이나 스트레스를 받게 하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 수험생의 건강한 식사를 위해 가족 모두가 관심과 사랑으로 협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글_바른체한의원 김강식 원장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