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학조미료 NO!" 댁은 평안하십니까
주부 오씨는 20년째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오씨가 고깃국물을 낼 때 사용하는 것은 다시마, 멸치, 버섯, 양파 등이다. 오씨는 "나물 무칠 때 마무리는 참기름, 굵은 천연소금 등으로 간을 맞추면 속에도 부담되지 않아 남편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선식집을 운영중인 곽씨는 "과일, 견과류를 갈아서 고소한 맛과 단맛을 흡수시켜 요리한다"면서 "땅콩, 잣, 호두, 해바라기씨 등을 갈아 천연조미료를 준비한다"고 소개했다.
임모씨는 고깃국을 끓일 때마다 망설여진다. 쇠고기맛 조미료를 사용하자니 아이들 건강이 걱정되지만 맛이 없다며 국을 남길게 뻔하기 때문이다.
임씨는 "고깃국, 찌개를 끓일 때 조금씩 조미료를 사용하지만 언제나 마음이 불편한게 사실"이라며 "외식에 길들여진 남편과 아이들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눈치챈다"고 토로했다.
10월16일은 국제소비자기구가 정한 '화학조미료 안먹는 날'이라고 한다. 서울환경연합은 이에 앞서 15일 서울 명동에서 '천연 조미료 넣으면 되고' 되고송을 부르며 화학조미료 안먹기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오성희 간사는 "외식문화가 확산됐고 어쩔 수 없이 식당 제공하는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학교 근처 분식집, 학원 앞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어린이가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2007년 당시 외식업체의 인공조미료 사용현황 조사에서 93.3%가 각종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일상생활 주변에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조미료는 '감칠맛'을 내기 위해 사용된 MSG가 시조격이다. MSG는 일본에서 건너와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MSG가 많이 첨가된 음식을 먹고 나면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MSG의 위해성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비만을 유발하거나 종양 등의 촉매제로 인식되는 추세다. 때문에 MSG 이후 등장한 복합조미료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명 쇠고기맛, 멸치맛, 해물맛을 내는 복합조미료는 국내 유명 식품업체가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오성희 간사는 "주부 입장에서 수입인지 국산인지 꼼꼼하게 따지게 되는데 중국에서 저가의 MSG가 대량 수입돼 식당용으로 판매된다니 걱정될 수밖에 없다"며 불안한 심사를 털어놨다. 오씨는 생협에서 양조간장, 고추장 등을 구입하고 친척으로부터 가정에서 직접 담근 간장 등을 받아 사용한다.
음식점을 운영중인 곽씨도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손님이 끊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이미 복합조미료에 입맛이 길들여진 손님이 배섯, 다시마, 쇠고기 등으로 육수를 내어 오직 소금, 간장 등으로 간을 낸 음식은 낯설기 때문이다.
곽씨는 "20년간 나름대로 연구해서 요리했는데 역시 그 맛을 알고 찾아오는 손님이 생겼다"면서 "다른 집보다 재료값이 약간 비싸지만 불과 3개월도 안돼 흑자전환 됐다"고 함박 웃었다.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