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그까이꺼?… 그대는 ‘간 큰사람’
20일‘간의 날’… 원인ㆍ치료법은
간기능 떨어질수록 쉽게 피로감
심하면 세포 파괴 간경변 발전
철저한 식이습관이 치료 첫걸음
잡곡밥.미역 등 섭취 예방에 도움
지방간에서 벗어나는 것이 비만, 당뇨 등 생활습관병의 악순환을 끊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지방간은 만성피로감과 무기력감을 일으키고 간 기능 저하에 따른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지어 방치하면 간염을 거쳐 간경변(간경화)과 같은 중대한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오는 20일 ‘간의 날’을 맞아 흔하지만 무관심하게 방치되기 쉬운 지방간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을 알아본다.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 특히 중성지방이 끼어 간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질병이다. 음식물 섭취 등으로 체내에 들어온 영양성분이 원활히 처리되지 못하고 간에서 지방으로 변해 들러붙는 것이다. 단순히 들러붙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로 인해 간세포가 괴사하고 간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의 김도영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이 있을 경우 GOT.GPT(간세포가 괴사하면서 나오는 효소의 수치)가 정상치의 2, 3배가량 상승하기도 한다”면서 간 기능이 떨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방간은 그 자체로는 당뇨, 고혈압처럼 심각한 후유증을 낳지는 않는다. 조금만 치료 노력을 기울이면 금세 회복된다. 70%를 잘라내도 원래 크기로 회복되는 놀라운 재생력 덕분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간이 건강한 상태일 때 이야기다. 간암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한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음주가 잦은 사람은 대부분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과한 음주가 계속될 경우 염증이 생겨 알코올성 간염, 나아가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발전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자주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 당뇨가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생길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에 비해 간과되는 경향이 있지만 유전적 소인에 의해 역시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한간학회의 양진모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단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진행되면 이 중 알코올성 지방간의 약 50%,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약 15%가 간경변으로까지 진행된다”고 경고했다.
간경변은 훼손된 간 세포가 딱딱하게 굳으면서 간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병이다. 초기에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생명을 위협받는다. 간경변이 생기면 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더 커진다. 지방간 단계부터 만만히 여기지 말고 철저히 관리해야 할 이유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지방간도 당뇨, 고혈압 등 여느 생활습관병과 같은 선상에서 예방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도영 교수는 “술이나 체중 과다로 지방간이 있으면 피로감을 느낀다. 그 결과 활동량이 줄면 체중은 더욱 늘어난다. 그것만으로도 다시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며 “당뇨, 고지혈증, 비만 관리하듯 운동과 식이요법, 금주가 병행돼야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간염이 있을 때는 지방간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간염 환자들은 지방간이 동반될 경우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지방간을 예방적 차원에서 적극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지방간은 철저한 식이습관이 필수다. 당질, 지방 섭취를 줄이고 흰쌀 대신 보리, 통밀 등의 잡곡밥을 한 끼 2/3공기(140g)씩 섭취하는 게 좋다. 육류는 갈비, 삼겹살, 곱창, 베이컨 등을 피하고 생선, 두부를 매끼 먹는다. 시금치, 상추, 양배추, 버섯, 김, 미역, 마늘은 항지방간인자(콜린, 메티오닌, 셀레늄 등) 함량이 높아 충분히 섭취한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라면, 커피크리머, 스낵, 패스트푸드는 피해야 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헤럴드경제]